편지쓰기 - 아다다에게 아다다

아다다에게
안녕하세요. 꽃과 나무의 싱그러움이 따뜻한 봄 햇살에 빛나는 4월, 아다다 당신도 하늘에서 육지의 봄을 지켜보고 계신가요 ? 육지에서 보는 육지의 봄은 꽤나 매력적인데 하늘에서 보는 육지의 봄은 더 매력적일지도 모르겠어요 ^ ^
저는 평범하지만 해맑게 살아가는 xx라고 합니다.
당신은 단지 따분한 활자 속의 인물이 아니었어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뭐랄까… 난 꼭 당신의 친구가 된 것처럼 연민, 동정, 증오, 애정이 뒤섞여 격앙된 감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말의 거의가 `아다다`라는 것을 조롱 삼아 당신의 이름을 `확실이`가 아닌 `아다다로 부를 만큼 당신을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지 않았고, 남편은 논 한 섬지기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폭력만을 가하였으며, 시부모님들은 집안의 부유함으로 인해 당신에 대한 애정을 냉정하게 거두어 버렸으며, 아버지는 지체를 지키…(생략)

에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롱이의 행위는 저의 생각에 확신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멸시하고 무시했던 많은 사람들보다 수롱이를 보며 더 증오의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만약 제 추측이 맞다면 당신은 정말 가엾은 사람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사랑해 주지 않고 거부했으며 이용의 목적으로만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바다에 그 돈을 버릴 때 저는 당신의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나 물질보다는 정신적 행복에 더 가치를 두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저는 그걸 깨닫는 순간 제가 당신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당신처럼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며 물질적 가치와 욕구에 얽매여 있는 구속된 영혼입니다. 저의 구속된 영혼을 해방시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 당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리며 닮아 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사는 동안 당신의 삶은 불행했지만, 천국에서는 그만큼 행복 할거라 생각합니다 ^ ^
당신은 문학 작품에서 본 인물 중 제게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 인물이고 가장 친근한 인물입니다. 당신이 사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해도 저만은 당신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시고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