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아빠 공부도 싫고 사는게 지겨워요 공부

아빠 공부도 싫고 사는게 지겨워요
나에게 인생이라는 문제집을 준 가족에게...그중 딸에게...
안녕? 요즘엔 `죽고싶다`는 생각 안하고 잘 지내고 있지? ^^
네가 `엄마`에게 "죽어도 되죠? 난 살아가는 의미가 없으니까 죽을거예요"라고 말하는 걸 보고 내가 얼마나 깜짝 놀랐다구,,,
음...우선 내 소개부터 할께. 난 한국에 사는 수진이라고 하고,,,고3학생이야...낯선사람한테서 편지받으니까 이상하지?...내가 이렇게 너한체 편지를 쓰는 것은 너의 가족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어서야...
네가 " 난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날 낳았어요?", " 난 엄마 아빠의 아기를 갖고 싶다는 욕망의 희생물이라구요,,!" 라고 한말이 ..어쩌면..내맘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말일지 몰라 너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됐어..(몰래 들었다고,,기분상한거 아니지?^^)
그리고 혼내기는 커녕 축하한다고,,,팥밥까지 해주신다는…(생략)

것들은 모두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다 계획해 놓았던 거라구..

내가 너의 동생처럼 원하던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서 ` 난 ,참 운이 없는 애다`라며 네동생처럼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어.

근데 너의 `아빠`가 1지망 , 2지망 학교가 아니라 3지망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네가 짜놓은 `진짜 너의 인생 계획`이라고 하신 말씀은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부여해주셨어..

너의 `아빠` 말씀대로라면,,난 무슨 이유로 이 학교에 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나는 어쩌면 평생모르고 지나칠뻔 했던 소중한 걸 발견할수 있었어..

`사랑한다` 는건 `손익계산 따지지 않고 그 친구 곁에 있어주는것` 이라고 하셨지? `이 사람이 나에게 주든 주지 않든 나는 이 사람에게 게속 주겠어`라는 결심을 할수 있어야 된다구.

`그 친구`에게는 그렇게 할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 `그 친구`에게라면 내 속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그친구`뿐만이 아니라..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아! 내가 너의 `아빠`의 인생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것이 무엇이었는줄 아니?
바로 태어날 아기와 부모는 일방적으로,,맺어진 관계가 아니라..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맺어진거라는거야,,
이런생각이 다른사람에겐 우스운 이야기일지 몰라도,,네 이야기처럼 얼마나 로맨틱하니~~

아기는 자기 성장을 위한 최적의 부모를 선택하고, 또 그 부모도 그 아기를 받아들이겠다는..이 아이라면 잘 키울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설때 부모-자식사이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 난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지?` `왜? 나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라며 불평하지 않아도 되고,,부모도 `부모로 선택된 긍지를 가지고 잘 키워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서로,,서로 즐거운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너의 `아빠`께서 하신 말씀 듣고 배운것도 많고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게 많아.
그래서 많이 감사드리고 있어.

무엇보다도 앞으로 닥칠 시련과 고통이 내가 낸 문제라고 생각하면,,좀더 자신감있게 대처할수 있을것 같다.
넌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남자친구랑은 결국 어떻게 됐어? ^^

아무쪼록 너의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구 전해주고..기회가 된다면 너의 그 `가족모임`에 초대두 해주고 ,,,알았지?
그럼 잘지내구,,,안녕..

보탬말: 인생은 <마음>으로서의 자기가 자기의 성장을 위해서준비한 문제집이라구 했잖아.. 그리고,, 그것을 나중에 육체는 없지만 `마음`만은 남았을때 자기가 매기게 된다구... 정말 그럴까? 그러면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