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안에게 서울1964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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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8-07

안에게 서울1964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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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安), 당신에게.

??안(安)??, 안녕하신가요. 분명한 지식인이나 그 지적 수준에 맞지 않게 행동했던 당신, 안. 당신은 아직도 그 냉랭한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시는지요. 철저한 개인주의와 염세주의에 빠져 사는 당신에게 나는 오늘 따끔한 질책 한마디를 하려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지식인인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당신을 질책하지 않는다는 것은 함께 배움의 길을 걷는 저로써 정말 안 될 일 같아서에요.

저는 당신과 같지 않아 제 소개를 제대로 하겠어요. 당신과 그 두 사람이 한 자기소개는 정말 어이없을 뿐이었으니까.. 저까지 그렇게 한다면 당신을 꾸짖을 자격이 없어질 것 같아서요. 최미정. 일단 제 이름입니다. 그리고 19세.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아직까지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이죠. 학생이란 점에서, 지식인이란 점에서 당신과 저는 닮은 점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저는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고 개인주의를 가지고 있지 않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삶이 가장 기쁜 것 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분명히 당신과 다름 점이죠.

당신이 한 일. 특히, 선술집에서 만난 ??아저씨??를 죽음으로부터 방조한 것. 정말 충격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자살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각 방 쓰기 원했던 건, 그의 자살을 그냥 두고 보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란 걸 잘 알죠? 여관방에서 일어나 ??김??에게 찾아가 ??역시??라는 부사어를 사용하면서 전한 그 말에서 당신의 방관 의도가 드러나지요. 그것도 모자라 그의 죽음 앞에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죽음을 목격했다는 점을 성가셔하다니.. 처음부터 외면과 회피로 일관한 당신의 냉담하고 무심한 모습에서 타인과의 연대감을 갖지 못한 채 가치관을 상실한 그 시대 도시인들의 심리적 방황을 엿볼 수가 있었어요.

1964년 서울의 겨울. 그 때 당신에게서 도시적 삶의 파편화, 즉 개인주의 극치를 발견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간의 소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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