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안에게 안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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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12-25

안에게 안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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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안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xx라고 해요.
생전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받는 인사가 아저씨께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외판원 아저씨의 자살 사건으로 아저씨의 성격을 알 수 있었어요.)

지난 겨울, 지독한 무관심과 냉정함으로 꽁꽁 얼었던 아저씨의 마음...
하지만 그 잔인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따뜻한 봄이 왔어요.
아저씨의 얼어있는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작은 불꽃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아저씨가 보시기엔 어떠세요? 지금 제가 살고 잇는 2004년 말이예요.
여전히 모두들 자기 자신들의 생활에 바빠서 앞, 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아주 당연한 듯 여겨지는, 아저씨가 살던 때 보다 나은 것 하나 없는 오늘날을 보면서 아저씨만 욕을 먹을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실 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저도 아저씨와 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아저씨의 행동을 정당화했었어요.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고,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서 서로 상처 주는 일, 골치 아픈 일도 없을 것이고 이런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서 시간 뺏길일도 없으니까 더 효율성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곧 저의 생각이 참 이기적이고 부끄러운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아저씨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따뜻한 이야기들이 훨씬 많았어요. 특히 제가 가장 감명을 받았던 것은 한국의 유학생이 술 취한 일본 사람이 지하철로 뛰어드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사람을 구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그 한국인 유학생은 죽게 되었고요. 저라면 어떻게 했냐고 물으신다면... 하하... 글쎄요...
솔직히 저도 그런 큰 용기는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내 주위를 한번씩 더 둘러보고 눈인사라도 한다든지 하는 작은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아저씨는 자살사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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