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운수좋은날을 읽고 운수좋은 날

김첨지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xx이라고 합니다. 4월도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김첨지아저씨는 잘 지내고 계시죠? 여름이 다가와서 더 따뜻해지고 있는데 일 하시느라 수고하시네요.
아주머니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 시간이 꽤 흘렀네요. 아주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잘 이기셨으면 해요. 누구나 사람에게는 행복과 불행이 따르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지금은 고3 수험생이라는 신분에서 몸도 지치고 힘들지만 미래의 행복을 생각하며 노력할거예요. 저에게 목표가 있듯이 아저씨께는 개똥이가 있잖아요. 힘드시겠지만 밝게 생각하시고 개똥이와 함께 열심히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의 이야기를 보며 참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머니는 기침을 하고 계셨고, 열흘 전 돈을 얻어 조밥을 해 먹고 체하여 병이 더 심해졌었죠. 아저씨는 아주머니께 "오라질년"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참된 말뜻은 그게 아니었…(생략)

주기 위해 아주머니와 개똥이를 남겨두고 떠나신 것 같네요.

그래서 아저씨가 설렁탕을 사고 남을 돈을 벌었지만 지금 집에 가버리면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지도 몰라서 술을 드셨을 때 돈을 많이 버신 만큼 아주머니의 죽음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져서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확인을 늦추려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술에 취해 김첨지 아저씨는 아주머니의 죽음이 돈과 관계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웃고 울면서 돈을 뿌리치셨어요. 여기서 아저씨의 삶의 애달픔이 느껴졌어요. 횡설수설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결국 운수 좋았던 하루가 아내의 죽음으로 이어졌을 때 약간은 허무하기도 했고 슬펐답니다. 아저씨께서 설렁탕을 사서 집에 도착하여, 아주머니를 깨웠만 반응이 없었지요. 그러다 아주머니의 죽음을 확인하자, 아저씨는 많은 눈물을 흘리셨어요.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하셨을 때 정말 안타까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건 정말 큰 고통과 슬픔인 것 같아요. 친척 중에서 큰아버지께서는 미혼으로 혼자 살고 계셨죠. 큰아버지에게는 자녀가 없어서 제가 딸 같은 존재였을 텐데, 저는 큰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많이 표현하지 못했어요. 딸같이 예뻐해 주시고, 저를 위해 정성 들여 직접 만드신 모형 배도 선물 받았지만, 저는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기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어요. 큰아버지와의 추억도 많이 쌓지 못하고, 제가 초등학교 졸업하는 것도 보시지 못한 채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되고 죄송하답니다.


아저씨도 아주머니께 사랑한다는 말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지만, 제 마음 속에는 큰아버지가 있고, 아저씨의 마음 속에는 아주머니가 남아있을거예요. 비록 슬프고 안타깝지만 언제까지나 힘겹게 살수만은 없는 일이잖아요. 우리가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슬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살기 보다는 그 기억을 가끔씩 떠올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충실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개똥이도 아저씨를 믿고 의지하고 있는데 계속 힘들어 하면 안되잖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개똥이 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거 아시죠? ^^ 그럼 이만 줄일게요.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