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자전거 여행을 읽고 자전거 여행을 읽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신 김훈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김훈님께서 발간하신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보고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원래 글자가 많은 책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책의 제목으로부터의 이미지에 왠지 마음이 끌리더군요. “여행” 이란 단어는 흔히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잖아요. 전 가끔씩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의 생활 속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거든요. 제가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고 또한 그런 점에서 저는 김훈 선생님이 매우 부러웠답니다.
전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 한편의 철학책을 보는 듯 했어요. 단순한 기행문이라고 예상했던 당초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단순히 지나치는 것들에서조차 삶의 의미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실 수 있다는 그러한 능력에 대해 저는 놀라지 않을…(생략)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을 읽어도 몰입이 되지 않고 글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체 쉽게 책장을 넘겨 버리는 일이 많았답니다. 글 자체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모두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쉽게 지루해지지 않는 그런 책이 되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김훈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페이지마다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세상의 서정과 풍경을 꾸밈없이 담아둔 몇 장의 사진들이 떠오르네요. 저도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며 땅과 호흡하며 지나갈 수 있는 진정한 “자전거 여행”을 떠나 무언가 깨닫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만 편지를 줄이려 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글들을 많이 발표해 주셔서 저를 감동시켜 주실꺼죠? 반드시 그렇게 해주실꺼라 믿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