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정호연님에게 가시고기

다움이 아버지 정호연 님께(자식을위해 희생하는 세상모든 아버지들께_)
변덕스러운 날씨에 그곳생활은 어떠신지요? 그곳에 함께있는 다움이도 건강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과는 달리 그곳은 행복 만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가시고기란 책을 읽고는 정호연님의 부정을 한 껏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구요.... 그저 아버지라고 한다면 `무뚝뚝한 돈만 벌어다주는 기계같은 사람`에 지나지 않았던 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된것 같습니다. 아빠 가시고기란 참 이상한 물고기 입니다. 자식을 이 험악한 세상에 내동댕이 쳐버려놓고선 도망가버리는 엄마 물고기를 원망하지않고 제자식들을 돌보기위에 먹지도않고 잠자지도 않으며 희생을 하니 말입니다. 정호연님도 다움이를 위해 그리하셨지요.. 아들만큼은 당신의 목숨을 잃고서라도 지키고 싶으셨지요..
정호연님과 다움…(생략)

은 모른채 떠나가는 것입니다.이렇게 떠나가버린 후에는 이제 당신의 자식또한 당신처럼 되리라는 그런생각에 또 한번 쓰디쓴 소주잔을 기울이시겠지요.

하지만 정호연님이나 저의 아버지는 쓰디쓴 술잔에서 많은 행복을 느끼실것 같습니다. 당신이 해줄수있는 모든것을.. 정호연님처럼 자신의 눈까지도 버려가면서, 목숨까지도 버려가면서 앞으로 행복해질 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물론 다움이도 결국은 정호연님 곁으로 가게 되었지만 다움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시간이 결코 불행하거나 괴로웠던 시간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저를 세상 밖으로 내어 놓을 어느 한 시점이 되면 정호연님 처럼 이제껏 저를 위해 버티고 헤쳐나오셨던 많은 일들이 하나의 행복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그순간 부터 이제껏 받기만했던 아버지의 큰사랑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한 아이의 부모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가시고기]는 조창완님 스스로 봄 햇살만큼이나 따스하다고 말하는 부정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인 동시에 정호연님과 다움이의 눈물겨울 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자식과 부모사이에서 있을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저는 글을 읽으면서 크게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정호연님이 다움이에게 쏟았던 사랑만큼이나 저의 아버지또한 저를 사랑하신다는것을... 묵묵히 제 뒷편에서 저를 받쳐주고 계시다는것을 말입니다. 당장 지금 이순간 부터라도 지쳐있는 아버지의 어깨를, 술잔에 모든것을 풀어버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사랑한다는 말한마디로 풀어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두손 깍지를 끼고 다움이가 행복하길 빌면서 그곳으로간 정호연님처럼 행복한 일만 저에게 있길 바라시며 앞으로도 계속 뒷받침해주실....저를 낳아주신..... 저의 아버지..^ㅡ^ 사랑한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깨달음을 주신 정호연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곳에서는 더이상의 슬픔과 아픔이 없고 다움이와 함께 오래도록 즐겁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몸건강하시길 바라고.. 제가 크게 성공해서 저의아버지께 이은혜를 꼭 보답하길 빌어주세요 ^ㅡ^ 안녕히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