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좀머아저씨께 좀머 아저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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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좀머아저씨께 좀머 아저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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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에게!!!

막시밀리안 에른스트 애기다우스 좀머씨..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깐 아직 나무 타기를 퍽 좋아하던 유년시절이었죠.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일기 예보를 대신해주는 내 뒤통수는 나무와 함께 살다시피한 나의 어린 시절을 말해주기에 충분할 겁니다. 가끔 나무에서 떨어질 때 부딪쳐서 생긴 혹이 있던 자리가 콕콕 찌르긴 하지만, 아주 믿을만한 일기예보기랍니다. 특히 오늘처럼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도 근질근질거려서 하던 일이 모두 엉망진창이 되곤 하죠.
그리고, 이렇게 뒤통수가 나를 혼란스럽게 할 때면 어김없이 어떤 한 사람이 떠오르곤 합니다. 기억의 저 편에 서 있는 그 사람은 늘 텅 빈 배낭에 길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지팡이를 들고 어디론가 시간에 쫓기듯 묵묵히 걸어다니기만 한 사람이었어요. 어렸을 때 기억으론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눈이 오든, 폭풍우가 몰아치든, 햇빛이 너무 뜨겁든 무작정 걸어다니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확실히 그랬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그 배낭 속이 정말 텅 빈 것인지, 그리고 정말 그가 밀폐공포증 환자인지.. 알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한 그런 사람이었답니다. 한마디로 그는 미행자에 가까웠어요. 어린 아이일 때 내 눈에 비친 그 사람은 늘 나에게 궁금증만 잔뜩 채
워주고 가곤 했죠. 내가 한가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 사람을 "좀머씨"라고 불렀다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몇 번 말을 걸려고 시도를 해 본 것도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그때에도 질문들로 가득 찬 편지글을 좀머씨 당신께 쓴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전 아직도 이 편지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여기 그 편지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죠.

좀머 아저씨께

방금 아저씨께 지난밤에 쓴 편지를 전해드리려고 기다렸다가 그냥 되돌아왔어요. 아저씨께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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