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창가의 토토 창가의 토토

창가의 토토
교육부 장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성실한 중학생입니다.
무더운 여름도 이젠 다 지나가나 봅니다.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닿아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올 여름은 이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혹시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을 본적이 있으신지요? 몇 년전에 일본에서 이름을 날렸던 베스트 셀러입니다.
아직 어리고 엣된 토토가 경험한 일은 적은 것입니다. 또한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그려주죠. 토토는 유난히 호기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주위에서 소외되는 일이 벌어지죠. 지금으로 말한다면 왕따현상입니다. 그래서 결국 토토는 전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강제 전학을 당한 것이지요.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니 학교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지요. 학교에서 말이에…(생략)

봅시시오. 꽉 짜여진 일과에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스러운 짓인지. 장관님도 아실것입니다. 반도체에 일하는 한 사람은 나사를 끼우는 일만 합니다. 하루종일이요.. 하지만 그 사람은 단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나와버렸습니다. 매일 똑같은 것만 보고 똑같은 행동만 하니 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요. 학생도 그와 같습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한다면 어떤 활력소를 가져야 하지요? 그렇다고 여가시간을 넉넉히 가질수 있는 친구들도 몇 안됩니다. 하루 6교시 수업, 정확히 말하자면 아침자율학습 저녁자율학습, 도합 8교시 수업은 학습 저하를 시킨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4교시 이상만 되도 힘이 듭니다. 특히 이번해 같은 무더운 여름날에는요.. 학교갔다와서는 학원, 학원에 갔다오면 피로에 지쳐 잠이 들지요. 저희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신체적 노동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지요, 우열의 싸움,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등수가 나오고 점수가 매겨지고.. 장관님. 지금 당장 교육체제를 바꾸실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시도는 해 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실패해도 다음이 있는 거잖아요. 작은것에서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 행하는 장관님의 모든 일이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