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나서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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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01-02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나서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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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
-영원한 나의 벗 해리에게

잎새 한 장 걸치지 못하고 찬바람을 이겨내는 거리의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애처로운 겨울이다. 거친 바람에 심하게 떨어대는 그것들을 보며, 나는 머나먼 킬리만자로의 품에서 하얗게 식어간 해리를 떠올린다. 내가 너를 떠올리는 지금 이순간, 너는 하늘에 맞닿은 킬리만자로 꼭대기에서 세상의 갑갑함에 힘없이 나부끼는 나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겠지. 너의 길고도 고되었을 육신의 죽음 앞에서 나는 너를 지켜만 보았다. 그러나 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너의 육신에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을망정, 내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자신감에 차 있고 선량했던 너의 영혼은 한여름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고깃덩이보다 더 부패해 있었다. 너는 너를 잃고 너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사랑하는 해리! 닿을 수 없는 킬리만자로의 새하얀 눈이 되기 전에 너는 이미 내가 아는 네가 아니었다. 언제부터일까? 너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선함과 예술적 재능을 오만과 자만이라는 두꺼운 껍데기 속에 가두어버렸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암흑으로 내몰았던 것일까? 너는 무엇 때문에 너무나 사랑스런 네 모습을 그리도 차가운 껍데기에 꽁꽁 감추어야만 했을까? 그 때는, 너의 영혼이 킬리만자로 꼭대기에 살포시 내려앉던 그때에는, 정녕 나는 알지 못했다. 너에게 있어 너를 사랑한다 했던 모든 이들의 무관심이 오히려 물리적 힘에 의해 가해지는 폭력보다 더 큰 아픔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을 그 무렵 나는 알지 못했다. 너의 영혼은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이미 나를 포함한, 무관심했던 방관자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금은 먼 듯한 킬리만자로 꼭대기에서 너는 아무런 걱정도 없이 행복한 미소를 간직한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리란 것을... 너의 육신과 영혼의 분리를 지켜보면서 나는 너와의 영원한 헤어짐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 그러나 너무나 숭고하고 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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