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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씨에게
요즘 봄이라서 인지 하늘이 참 맑고 예뻐졌어요. 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서 바라보는 하늘... 피로에 지친 저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멋진 친구죠. 당신이 있는 곳에서도 이 예쁜 하늘을 볼 수 있겠죠?
당신이 그 곳으로 떠난 후 저는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마지막까지 당당한 당신의 모습이 아직도 제 눈에 아른 거려요.엔젤 클레어... 그가 당신을 그토록 당당하게 만들었나요? 전 당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는 잔인하게도 단 한칼에 당신을 매몰차게 버렸던 사람이예요. 전 더이상 당신이 불행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더버필드가의 바람둥이 알렉으로 인해서 이미 당신의 인생은 얼룩지기 시작했었고 이제는 엔젤 클레어라는 사람으로 인해 온통 어둠으로 뒤덮혀 버렸어요. 당신의 마지막 선택으로 당신은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을 선언했어요. 당신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엔젤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당신의 비극적인 결말은 제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만약 엔젤이 다시 당신을 찾아 왔을 때 단호히 거절했다면 당신은 알렉의 정부이지만 부유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예요. 하지만 당신은 엔젤을 선택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오오!! 테스..어릴적 당신은 매우 발랄하고 수줍은 많은 어여쁜 소녀였어요.마치 저처럼 말이예요.하지만 자신의 아이와 아버지의 죽음 등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당신은 변하고 말았어요.언제까지나 여리고 수줍은 소녀가 될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제게 당신과 같은 현실이 온다면 저는 당신처럼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랑을 따르기 보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그를 떠나 보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저는 아직 당신과 같은 가슴 아픈 사랑을 해 보지는 못했지만 당신의 행동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지금 당신과 다른 종류의 고민에 빠져 있어요.수능,대학,취업...... 당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엔젤을 선택했듯이 저도 지금 이 시기 과감한 선택이 필요해요. 당신이 망설…(생략)
인 것처럼 저도 지금 망설이고 있어요. 어느 것을 선택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그렇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 되요. 파란 하늘을 보면 모든 것이 잊혀지는 것 같아요.테스씨도 무슨 고민이 있으면 예쁜 하늘을 바라 보세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편지 써 드릴께요. 이때까지 저의 얘기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그럼 이만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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