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토끼이야기를 읽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여보, 우리의 삶에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구려.
연애하던 그 시절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소. 그때는 가슴 아픈 일로 그대에게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지.
점점 보잘 것 없어지는 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가슴이 아프오. 번번한 직업도 없이 그대와 결혼을 한 내가 정말 한심스럽기까지 하오. 글쟁이로서 혼자 입에 풀칠하기도 이젠 힘든 판에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려 당신까지 힘들게 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