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폭풍의 언덕을 읽고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을 읽고....
캐서린에게
안녕? 캐서린. 난 너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이렇게 편지를 보내.
아마 어린 나이었지만 그런 슬프고도 생애 한번뿐인 사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야.
나는 지금 학생이지만 널 이해할 수 있어. 사실 처음엔 행복한 언쇼씨의 가정에서 행복하게 아름답게 커 가는 널 보면서 부럽단 생각도 느꼈었어. 어렸을 땐 둘도 없는 친구처럼 항상 시간을 함께 했던 히스클리프와 널 보면서 나도 그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어. 그렇게 행복할 것만 같던 니가 언쇼씨의 죽음과 함께 점점 히스클리프와의 사이도 멀어져만 갔지. 그땐 난 니가 평생 사귀었던 친구를 잃은 것 같은 허무함과 슬픈 감정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정말이야. 단순히 함께 지냈던 아이가 아닌 너와 히스클리프는 그 이상이었으니까. 힌들리의 구박 속에서도 유일하게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살아…(생략)

되어 널 찾아왔지. 그리고 이사벨라와 결혼했잖아. 그땐 캐서린 너의 마음이 어땠을지. 지금도 생각해 보면 내가 다 마음이 편하지 않아. 히스클리프는 왜 그런 무서운 짓을 꼭 해야만 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배신당한 마음에서 였을까? 그렇게 변한 그의 모습에 넌 많이 놀랐을 거야. 난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 물론 내 생각이지만 사랑은 비극적인 게 많아. 마음이 엇갈려 버려서야. 너희도 그런 거지. 처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서로를 더 힘들고 변하게 만들어 버리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 했어야 했는데 말야. 캐서린, 이 편지는 하늘나라로 가 있는 너에게 전달 될 거야. 그리고 내가 하나 말해 줄게 있어. 히스클리프가 하늘나라로 갈 때 너의 바로 옆에 묻혀 졌어. 히스클리프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했으니까 말이야. 생애서는 너희가 비록 사랑을 이루지 못해서 가슴이 미어질 만큼 서로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슬퍼도 했지. 이젠 그곳에서 만났으니 생애서 이루지 못한 사랑. 저승에서는 이뤄서 언젠가는 너의 친구인 나에게 웃는 얼굴로 손 흔들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안녕.


2006.7.13
너의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