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피터팬에게 pirer

영원한 어린이 피터팬을 읽고
피터팬에게
피터팬 안녕? 나는 네버랜드와 멀리 떨어진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서울에 살아. 네가 살고 있는 곳 과는 정말로 멀리 떨어진 곳이지.
난 너에 대한 책도 보고 비디오도 보았어. 특히 어릴 때 비디오를 보았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았지. 책은 좀 더 커서 읽었어. 비디오를 본 뒤에 책을 읽으니까 책에는 안 나오는 사람도 비디오엔 등장하고…….
비디오와 책은 정말로 많이 달랐어. 네가 사는 네버랜드는 어떤 곳이니? 비디오에 나오는 것처럼 인디언들도 있고 인어들도 있고 후크선장과 그 부하들, 그리고 후크선장의 배, 마지막으로 후크선장만을 노리는 악어도 있니?
정말로 궁금해. 난 너에 대한 의문점이 많아. 넌 한번도 신문과 TV그런 곳에 나온 적이 없어. 물론 인터뷰 내용도 없었어. 그러니까 더 의문점이 생기고 궁금한 마음이 더 꽃을 피우는 거겠지. 제발 신문에…(생략)

안에 살고 있는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와서 말이야. 피터팬 너 혼자만 웬디가 사는 영국의 런던에 오면 네버랜드에 남겨진 아이들은 어떡하니? 어른이나 있니?
말썽쟁이, 심술쟁이 후크선장 일당만 있고, 착한 사람들은 한명도 없잖아?
아이들을 그런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키면 되겠어? 넌 결혼은 안 했지만 엄연한 부모인거잖아? 너랑 같이 자고 먹고 사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 아이들을 런던에 데리고 가면 착한 웬디도 잘 보살펴줄거야.
웬디의 부모님도 사정을 아시면, 반드시 쾌히 승낙해주실거고. 웬디의 부모님께서 허락을 해주셨다면 그건 이미 다 된 일이잖아?
그런데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니 네버랜드에 홀로 남겨진 후크선장이 정말 정말 외롭겠다. 후크선장은 착한 아이들이 있어야 그 아이들을 괴롭히는 기쁨에 행복하고 편한 인생을 살 수 있잖니? 만약에 너희들이 다 떠나간다면 후크선장은 아이들을 찾느라고 사방팔방 다 뒤지고 밤, 낮 가릴 것 없이 모든 시간을 괴롭히는 것 밖에는 신경을 하나도 쓰지않는 너희들을 찾는 데에 써 버릴거야. 너희들을 괴롭힐 거면서 왜 힘들게 너희들을 찾을 지 난 정말 도무지 후크 선장이 이해가 되질 않아.
아마도 이런 일이 벌어 질 것 같지? 그럴 것 같지? 그렇지? 그렇겠지? 아마 넌 내가 너한테 쓴 이 편지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웃을 것 같냐면.. 바로바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릴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도 웃겨서 말이야.
피터팬! 니가 아이들과 팅커벨과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는 너의 둥지인 네버랜드도 지금 우리나라, 한국처럼 푹푹 찌고 엄청나게 덥고 더운 짜증나는 여름일텐데 더운 기운이랑 더위먹지않게 잘 하고 이 짜증나는 여름을 아주 아주 시원하게 보내길 난 너에게 원한다.
넌 네버랜드에서 강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즐겁게 수영도 하면서 피서를 하고, 휴가도 보내고!
그럼 난 이제 너에게 편지 보내는 일을 멈출게.
그리고 다음에 또 편지를 많이 많이 보내줄게, 그러면 너도 좋지?
피터팬 그럼 안녕~! 다음에 또 편지 보낼게.

2002년 8월 6일 화요일
영원한 어린이를 부러워 하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