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하늘나라에 있을 은주에게 행복은성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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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4-05-09

하늘나라에 있을 은주에게 행복은성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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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강우석)

하늘나라에 있을 은주에게

안녕, 난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경임이라는 애야.

중학교 때 우연히 교실 학급문고를 정리하다가 눈에 띄는 제목의 낡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 널 알게 되었지. 책 제목이 워낙 상투적으로 많이 듣던 말이라서 거부감없이 읽게됐는데, 알고보니 영화가 먼저 나왔었다고 하더라.

항상 우등생이었던 넌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정작 너 자신은 별로 행복해 보이지가 않았어. 내가 본 넌 자신의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한다기보다도 단지 "일류대 진학" 이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을 만족시켜 드리려고 억지로 꾸역꾸역 공부를 하는 것 처럼 보였어.

네 부모님은 언제나 너에게 잘했다는 격려보다는 왜 좀 더 분발하지 못하냐는 꾸중을 하시고 니가 얼마나 노력했는가 보다는 성적표란 종이에 등수란 이름으로 적혀 있는 숫자에 더 관심을 보이셨지. 그리고 만족보다는 늘 좀 더, 조금 더, 조금만 더 그 숫자가 "1"이란 것에 가까워지기를 바라시더라. 너에게 있어서 하루는 산다기보다는 견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힘들고 답답하게만 보였어. 그러다, 너를 좋아하던 같은 반 친구 봉구와 친해지면서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니가 활기차고 행복해보여서 난 너무 기뻤었다. 그러나 얼마 후, 17등이라는 기가 막힌 성적을 받은 넌 부모님의 무서운 질책과 너 자신에 대한 실망을 견디지 못해 그만 자살을 택해 버리더구나.

그 때 난 중학생이었기에 입시에 대한 부담이라든가,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게 어떤 건지 잘 몰랐어. 내키지 않는데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억지로 공부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구.

그래서 난 그 때 널 보면서 얼마나 괴로웠으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 버릴 모진 생각을 했을까. 나라도 그런 상황에서 너와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어. 그리고 네 부모님은 해도 너무 하신 거 아니냐, 우리나라 교육현실 정말 문제있다, 넌 그 잘못된 교육현실에 희생…(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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