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서 - 숲을 읽고 숲을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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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1-14

숲을 읽고 숲을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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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읽고..

2주 전쯤인가, 구름덮힌 산에 다녀왔다. 산 속 깊은 벼랑을 찾아 들어가, 차가운 돌에 몸을 가까스로 기대고 조용한 숲에 철렁 하고 떨어지는 넓은나뭇잎 소리를 들었다. 나뭇잎은 온몸으로 자연에 투항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그만, 그런 시간을 맞아야 했던 참나무들을 가까이 보면서 나 또한 지상의 생활을 떨구었다. 뒤늦게 찾아간 탓에 유화처럼 화려한 단풍산을 볼 순 없었지만, 나무가 들려주는 짧지만 장중한 그 음악은, 흡사 알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를 듣는 듯했다.
이 책을 쓴 산림생물학자 전영우 씨는 가을은 산에서 시작하고, 봄은 우리 주변 땅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자 후회가 밀려든다. 나는 산이 막 가을을 시작할 무렵 바보처럼 땅을 거닐며 ??단풍이 아직 덜 들었네?? 하고 슬퍼했고, 땅에 가을이 가득할 무렵 산으로 올라가 ??단풍이 끝나 버렸네?? 하고 아쉬워했던 것이다. 어쨌든 그 덕분에 내게 이 가을은 제법 길게 느껴진다. 행복한 일이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산에 오르기 전에 이 책의 가을편을 읽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나는 여름에 이 책을 사서 여름편까지 읽고는 가을이 되면 가을편을, 겨울이 되면 겨울편을 읽자 맘먹었다. 그런데 깜빡했다. 산에서 내려온 다음에야 다시 이 책을 펴 읽었고, 이 책을 읽고 갔었더라면 산숲의 냄새와 색깔과 소리를 좀더 오감으로 체험하고 왔을 텐데... 바보처럼 또 후회를 했드랬다. 그래서 홧김에 계획을 수정하여 겨울편까지 다 읽어버렸다.
수수하고 정겨운 저자의 글은, 시멘트 먼지에 찌든 우리에게 ??자연을 중개??한다. 학자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산림의 생태라든가 하는 현란한 학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일개 범인으로서 자신이 맛보고, 느끼고, 들은 것들을 가만가만 이야기해준다. 맨발로 숲길을 걷는 것, 소낙비 속에서 나무와 함께 비를 맞는 것, 소나무 향기를 향해 코를 벌름거리는 것, 늙어가는 나무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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