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골드바흐의 추측을 읽고 골드바흐의 추측

골드바흐의 추측
처음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말에 한마디로 황당했다. 지금까지 학교 생활하면서 그런 방학숙제를 받아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수학에 대한 책이라니...혹시나 딱딱한 수학 공식 책을 보고 독후감에 공식적기를 해야 하나...그런 우려와 함께 이 책을 샀다. ‘골드바흐의 추측‘. 제목이 우선 다른 목록중에서 내 눈길을 끌었고 그래서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빗나갔는데 너무 다행이었다.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라서...처음부터 그런건 없었고 완전히 소설책이었던 것이다. 너무나 흥미롭게 첫장을 넘기면서 점점 수학소설책에 빠졌다. 나도 모르게 그 페트로스란 신비한 인물에게...
페트로스는 이 소설의 화자인 ‘나’의 삼촌이다. 결국 1인칭 관찰자 시점의 평범한 소설이다. 그런데 수학…(생략)

르게 혼자 연구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고 불안, 초조의 정신병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그렇게 나이는 들어가지만 몇번의 좌절을 겪으면서 신경이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다. 그런데 체스를 알게되므로 체스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지만 페트로스는 결국 증명을 못해내고 있다. 노인이 되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충격을 먹어 증명을 포기했다가 다시 증명을 시작했는데 그때 나이가 너무 늙어서 ’나’는 정신이상이라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늦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늙은 페트로스가 ‘나‘에게 빨리 수학자 두명을 데려오라고 한다. 증명을 해냈다고..!!그리고 꿈속의 쌍둥이 소녀가 자길 데리러 왔다고......이야기를 듣고 의사와 ’나’는 함께 페트로스삼촌의 집에 도착했지만 이미 그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여기서 ‘나‘는 페트로스가 증명을 해냈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아니오라고 대답한다고 하지만 사적으로는 자기와 페트로스만의 비밀로 묻어두겠다고 한만큼..뭔가 있는 듯 하다.. 아니 뭐라도 있어야지 없다면 페트로스의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 난 그렇게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관찰자 ’나’가 일부러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깨버리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비밀로 간직하려고..그랬다고 믿고 싶다.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 이 명제, 이 문장 하나에 사람의 일생이 걸리다니... 참 무섭다.. 이 명제에 대한 수들을 모두 해봄으로써 참이란 건 밝혀냈지만 과학적인 증명을 할 수가 없다니...250년이 지나 현재에 와서도 밝혀지지 않은 이 문제를 미래의 어떤 누군가가 증명해낼수 있을지...아니면 계속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을지...정말 궁금하다. 내가 페트로스 처럼 수학적 재능과 호기심과 자신감이 있었다면 도전해봄직한데 지금 나에겐 손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언뜻 보면 간단히 증명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앞이 막막해지는 명제다. 하루빨리 증명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책을 읽으면서 수학 책이 이렇게 흥미로운 것인 줄 몰랐다. 소설과의 결합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세상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적이고 딱딱한 수학만 있는게 아니라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생각중심인 수학도 있다는 걸 깨닳았다. 또 이런 명제의 증명을 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일생을 바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수학은 살기 위해 먹는 물 한 모금과도 같은 것이다. 그럼 나에게 있어서 수학은 무엇인가..? 부끄럽게도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나에겐 겨우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중의 하나... 이런 나에게 페트로스는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경이로운 인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한심하게 보인다는 건 부끄럽게도 내가 결코 ‘나‘의 아빠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과 태도에 반성을 하고 수학에 관심을 기울여 페트로스의 그 정신을 조금이나마 본받도록 노력해야 겠다. 정말 새롭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런 수학 책을 읽고 이렇게 독후감을 쓰면서 내 느낌과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 한번 더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었고 그만큼 더 큰 감명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