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느리게 살자 느리게산다는것의의미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우리는 흔히 느린 사람들은 평판이 좋지 못하다. 흔히 느린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으며, 매사에 동작이 굼뜬데다가 서투르다는 말도 듣는다.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워낙 행동이 느려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좀 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바로 느림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나는 굽이굽이 돌아가며 천천히 흐르는 로 강(江)의 한가로움에 말할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거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끝물의 과일위에서 있는 대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9월의 햇살을 몹시 사랑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고귀하고 선한 삶의 흔적을 조금씩 그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에 젖는다.
여기서 작자는(나는) 이런 느…(생략)

,보는 것, 듣는 것과 같은 매우 평범한 행동들은 실은 결코 당연한 것들이 아니다. 그런 행동들은 끊임없이 반복된 연습 후에야 비로소 그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지만, 대개 그 연습이 무의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행동들을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가로이 거닐기
한가로이 거니는 것. 그것은 시간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게 쫓겨 몰리는 법 없이 오히려 시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주위를 경계하며 관찰하는 태도는 한가로이 거니는 즐거움에 방해가 된다. 거리의 풍경이나 행인들의 얼굴을 지나치게 관찰하면 그것들은 갑자기 낯선 모습이 되어서, 본래와는 전혀 다른 어떤 것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한가로이 걷는 자는 자신이 선택된 자들 속에 끼어 있다는 느낌 같은 것은 없다. 말하자면 기적과 성지(聖地)의 숫자를 늘리는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 “이유는 모르겠지만, 발걸음 닿는 대로 걷다가 문득 깨닫고 보면 항상 이곳이다. 나는 거의 매일 같이 특정한 목적도 없이 이곳에 온다. 이해할 순 없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여기, 이곳이라는 점이다.”
한가로이 거니는 것을 결론이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목적지보다는 걸어 온 길, 걷고 있는 길 그 자체가 더 의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목적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한가로이 걷는 자’는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자와는 다르다.

듣기
타인의 말을 듣는 동안에 최소한 자신의 말은 들을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나의 육체가 하는 말에 귀기울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행위는 타인을 위로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타인의 말을 들어 줌으로써 그를 최고의 상태에 이르게 할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매우 정확하게, 또는 활발하게 드러내 놓을 수 있게 해주는 청중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는, 듣는다는 것이 수동적인 역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대화란 서로가 차례를 바꿔 가며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듣는 사람은 주의력을 지녀야 하고, 또 들은 내용을 마음에 새겨둘 수 있어야만 한다.
듣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상대방에게 몰입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주도권을 넘겨받아 급하게 대화의 방향을 몰로 가려는 생각을 접어둠으로써 오히려 부조화를 용납하게 되며, 죽은 시간들과 침묵을 받아들임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게 된다.
‘듣는다’ 는 것은 때로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때로 과격한 반응을 유도할 수도 있다.
아예 듣지 않는 것, 그리고 결국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지만 건성으로 듣는 것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에게 싸늘히 등을 돌리는 것과 똑같은 태도이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면서도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그 점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 말을 하는 쪽은 대개 말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특권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듣는다는 것은 명령을 듣고 그 명령에 복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말을 하는 권리보다는 의무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급스러운 권태
권태에는 고상한 권태, 말하자면 형이상학적인 권태라는 것이 있다. 그런 권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내면에 있는 무한성의 시선에 비추어 자신의 초라한 존재를 의식하고서 모든 일상 생활을 우습게 보는 자들이 느끼는 권태이다. 이런 권태에 빠지게 되면 두려움과 허무를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극히 초라하고 미미하게 존재하는 것과 전혀 존재하지 않는 무(無) 사이의 거리는 좁기 때문이다.
내가(작자) 권하는 권태에는 그리 급할 것도 없는 일을 잠시 뒤로 밀쳐 놓을 수 있을 때, 느긋한 행복감에 젖어서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만족스러운 하품을 해댈 수 있는 그런 권태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권태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 둥지를 틀어야 한다. 우리를 가두어 놓는 온갖 것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며 하품하는 것.
나(작자)는 나의 자유를 지키고 싶다. 하나의 틀에 나를 가둬두고 싶지 않기에, 나는 또다시 모험에 도전한다. 정말 아무것에도 제한받지 않고 자유로이 살고 싶은 까닭에, 어느 새 근본적인 권태에 빠져들어 버린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된 것이다. 권태로워하는 것, 그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별 관심이 없음을 무의식중에 표시하는 것이다.
내게 있어서 권태란 세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그 세상을 성실하게 누리고, 다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그랬다가 다시 돌아가 세상의 새로운 맛을 더 잘 느끼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꿈꾸기
몽상에 빠지는 것. 그것은 흐르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주의력과 무의식이라는 두 강물 사이에서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흔한 방법이다.
이미지는 처음에는 풍요롭고 무궁무진한 현실에 비해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몽상가를 찾아온다. 하지만 곧 세상의 부스러기들을 모아 점점 더 살을 찌우며 풍만해져 간다. 고요함, 영혼의 쉼 같은 것에 집착했던 바슐라르는 그러한 가치들에다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했다. “부드러움ㆍ느림ㆍ안식, 이것이 바로 숨쉬는 몽상이 추구하는 것들이다.” “구석진 공간이 정적을 허락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창조적인 생동감은 꿈이 갖는 무기력과 대립된다. “우리에게는 밤의 휴식이란 것이 없다. 밤은 우리들에게 편안한 쉼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잠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풀어 헤쳐 보여 주기 때문이다.

기다리기
어렸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어른은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 또한 그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하루 빨리 그런 존재들이 되기를 갈망했다. 우리에게 어른은 독립을 의미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기다릴 필요가 있는 사건들을 절대로 피해 가지 않는다. 반대로 기다림은 그사건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으며, 그 첫 징조를 살짝 드러내 보여 주곤 한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첫 번째로는 의지적인 방식에 의한 것인데, 우리 자신의 도약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첫 번째보다는 덜 의지적이지만 수동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방식에 의하면 우리는 마음을 여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은 세상이 제공해 주는 이런저런 것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버릇없고 게으른 아이 같은 태도이다. 기다림은 우리레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해주고,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놀라움들을 안겨 줄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때때로 좋지 못한 놀라움도 있을 것이다.
기도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다.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문과 같이. 또한 기도는 기다리는 것이다.

내 마음의 시골 고향
마음의 고향은 있다. 요즈음에는 지방 행정이 개편되어 고유의 이름보다는 지방을 표시하는 일련의 번호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각 지방끼리 왕래와 교역이 활발해짐으로써 서로 평준화되는 경향이 생겼고, 그래서 각 지방의 특색도 사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에 남아 있는 시골 고향에 대한 이미지가 더한층 마음 한구석을 흔들어 놓는다.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고향은 우리가 다가가려고 하면 슬쩍 모습을 감춰 버린다. 그러다가도 우리가 잊어버릴 만하면 그때는 숨결과 향기와 추억의 힘을 빌려 우리 마음 안에, 우리의 생각 속에 끈질기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글쓰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만들되,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전해 주기 위해서라든가 자신의 재능을 과시할 목적에서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참모습에 더 접근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땅에 사는 동안 내내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면, 삶에 대한 성찰이라든가 분석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하나의 예술작품은 길고 긴 인내심의 열매이다. 그들은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던 기나긴 침묵후에 비로소 말을 꺼내려는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이런 태도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그 분야에서의 재능이나 천재성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신중함이라는 미덕 속에서 찾고 싶다. 그것은 기량과 상관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탐색 작업과 관계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모든 것에 주목하게 된다면, 우리는 수많은 계획과 여정 속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무심한 태도를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언어를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 멈추고 쉬는 시간, 불확실한 시간이 훨씬 더 많으며, 훨씬 더 많은 포기가 요구된다.

포도주 한 잔의 지혜
사회적 존재로서의 하잘 것 없는 표시들 하나하나에도 관심 어린 시선을 주는 소박한 사람들은 포도주에다 ‘통과 의식’의 역할을 위임했다.
포도나무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원가지를 중심으로 저절로 뒤틀리고 서로 얽혀 갔다. 포도원이 함부로 다뤄질 때 포도나무들이 느끼는 분노 같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도나무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최선을 다해 산출해 낸 작품의 양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한다는 생각에 대한 격렬한 분노의 표시이기도 했다.
조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궁핍한 삶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결코 평범치 않은 위엄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이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절제는 범속함이라는 진흙탕속을 결코 걸어가지 않는다. 비상식적인 극단을 피하려면, 한쌍의 말이 이끄는 마차의 고삐를 한 손으로 단단히 부여잡고서 꼭대기에 있는 길을 나아가야만 한다. 그것이 절제가 가는 길이다.
만일 우리가 환경 때문에 극단으로 이끌리게 되고, 그래서 극단적인 태도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고, 또한 본래의 운명으로부터 비켜 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그때 우리가 불러내야 할 미덕은 다름 아닌 절제일 것이다.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더 나은 가치를 지니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같은 욕망은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애정이 결핍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리듬의 교체 (막간의 시간)
우리는 휴식중인 육체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된 순수이든 실제의 순수이든간에, 아무튼 순수하게 육체를 포기해 버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아함이 매혹적인 까닭은 그안에 필요와 자유가 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동의 템포를 빠르게 하고, 상품의 증식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이 유익하고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확신할 수 없다. 개인에 있어서는 효과적이고 고능률적인 것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빠른 속도라는 것은 한 운명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들 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생동감은 재치 있고 즉흥적인 반응을 할 수 있게 해주며, 명석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물론 그 생동감이 우리를 금지된 장소, 어리석은 장소에 내버려두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생동감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아름다움은 형태상으로는 날씬함을 동반하고, 동작면으로는 우아함을 동반한다. 마치 쾌할한 아가씨가 많은 말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날씬한 몸매와 익살스럽고 발랄한 얼굴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즉흥적인 행동은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관심을 끌고, 일상의 단조로운 균형을 깨뜨리는 역할도 한다.
느림은 그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선호할 만한 미덕으로 승격시킬 수 없다.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느림과 빠름을 적절히 교대해 가는 것이리라. 또한 이상적인 느림을 위해서는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가정(가정)은 의심을 초래할 수 있다. 가정은 대개 친근한 경험들에 근거하는 법이다. 따라서 그동안 유지해 온 과정을 적용할 때만이 가장 좋은 글을 쓰고, 가장 명확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과정, 유토피아와 충고

문화적 흥분
인류가 계속 진보하고 있으며, 또한 진보해야만 하는데, 이 진보란 것이 더 많은 양심과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심과 자유. 이 두 가지 가치는 바로 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하나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인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또한 문화는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적인 삶 전체를 대신한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문화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약한 존재들로 하여금 핑계를 대고 빠져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구멍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우리의 위험과 모험에 직면하여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가까워질 수 있는 순간을 늦추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뒤늦은 도시 계획을 위해
사람들이 마음대로 머물 수 있고, 때로는 시름에 잠겨서 발길 닿는 대로 산책도 할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을 보존하거나 혹은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계획은 무엇보다도 우리 도시의 외관을 바꾸어 놓을 것이고, 우리로 하여금 전혀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게 할 것이다.
도시인의 행복은 도시의 다채로운 풍경의 변화와 개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때 태어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이런 행복을 보행자 전용도로라는 울타리 속에 가두어둘 수는 없을 것이다.

분주하지 말기
느림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로 하여금 불필요한 계획에 이리저리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명예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하나의 의미를 가진 것이 점점 거대해지고 분산되어 가는 것을 인정하며, 내 방식이 아닌 불확실한 향해는 거부한다.

소박한 사람들의 휴식
예전에 휴식이란 편안하게 머물면서 자유로운 호흡을 하는 시간이었고, 조용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노동이란 것이, 오늘날 ‘레저’라고 부르는 것과 많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있었다.
우리는 휴식속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특별한 요리나 아름다운 경치, 이웃의 색다른 제스처를 즐길 때와 똑같이 이런 활동에서도 행복감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휴식을 ‘움직임의 부재’라고 정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루의 탄생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잇는 행운을 가능한 한 지켜 가고 싶다.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목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태어날 것이다. 내일 나는 다시 한번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일, 다시 한 번 나는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존재로 있을 수 있는 행복한 기회를 소중하게 누릴 것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정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와 차이가 있는거 같다. 여기서 말하듯이 `한가로이 거닐기`와 산책을 전혀 다른 것으로 표현하거나, 권태를 일을 잠시 놓을수 있을때 느긋한 행복감에 젖어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생활의 부분들을 저자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하여 우리가 잊고 있던 `느림`의 의미를 깨닫게 한 것 같다.
그렇다면 느리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느림`이 빠른 박자에 적응할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듣기, 꿈꾸기와 기다리기이며 중도와 절제의 미덕이라고 말한다.
책의 중반부분에서 `리듬의 교체`라는 부분에서 작가의 `느림`에 대한 생각의 혼란을 느낄수있다. 작가는 공간과 시간이 문화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올림픽의 슬로건을 `덜 높게`,`덜 빠르게`, `덜 멀게`로 바꾸어 문화하자는 생각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냥 웃음을 자아내기 위함이 아닌가 하고도 생각이 든다.
작가는 마지막 부분에서 `분주하지 말기`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문장이야말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일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항상 그 사회에 맞추어나가는 아니 더 앞서 가려는 것을 사회가 원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담감과 피로를 느림이라는 것에 맞추어 한번쯤 쉬어 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나도 한번쯤 느림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