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사라와 함께하면 수학이 즐겁다 사라와

사라와 함께하면 수학이 즐겁다??
컴퓨터 서적을 사러 책방에 갔다가, ??사라와 함께하면 수학이 즐겁다??란 책이 눈에 띄어 구입했다. 전에 친구 것을 빌려 조금 읽다만 책이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다시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 주인공 사라 플래너리는 아일랜드 코크 지방에 사는 수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평소 수학 강사인 아버지와 토론하며 수학의 깊이를 쌓아가던 중 아일랜드의 큰 행사인 ??이삿 청소년 과학자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그녀는 평소 관심 있던 수론을 바탕으로 암호학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고전 암호 체계와 현대의 공개키 암호체계, 또 현대 암호체계의 대표격인 RSA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녀의 프로젝트는 대회에서 인텔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녀는 그해년도(1998년) ISEF(Intel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 인텔 국제 과학…(생략)

암호 체계가 깨질 때까지의 안전한 시간을 의미한다. 한 암호 체계가 안전한 동안 새로운 암호 체계를 개발하는 작업은 무한히 계속될 것이므로, 암호학의 발전 또한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이 오늘날 대기업들이 수론학자들을 모셔가는 이유가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시들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수학이란 학문은 아직도 뜨겁게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수학은 아직도 자연 과학의 아버지로 군림하고 있으며, 이 세계가 이성과 논리로 지배되는 한 수학이란 학문은 죽지 않는다. 사라도 느꼈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시들어진 수학 분야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것을. 나는 이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요새 많은 사람들은 정보 과학 기술의 시대가 끝나고 생물, 유전 공학의 시대가 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가능성의 학문들은 모두 대량의 정보 처리위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이 직접 주먹구구식으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정보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고자 한다면 정보 과학 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직접 접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이 사회에 다시 한 번 정보 기술의 붐이 일어난다고 한다. UBIQUITOS, 라틴어로 ??언제 어디에서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단어는 앞으로 찾아올 제 4의 혁명을 의미한다. 지금의 정보시대와는 달리 물리적, 가상적 네트워크를 모두 통합하여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상에 공존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나는 그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나를 더욱 더 다져가야겠다. 언젠가 이 분야의 주목받는 인재가 되어 주도적으로 이끌기 나가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라가 부러웠다. 대규모 대회에서의 수상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교육환경이 부러웠다. 하긴, 우리 학교도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고, 만약 내게 시간이 주어졌다고 해도 내가 그 시간을 유용하게 썼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나는 필사적이다. 아니, 나 자신을 필사적으로 몰고 있다. 청소년기 때 내가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목표를 향해서(솔직히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채찍질하려 한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1학기 때처럼 헛되이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1학기 때도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것 같은데, 바쁜 학교생활과 수준 높은 과제에 시달려 내가 원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나에게 조금만 시간이 있다면, 하는 간절한 소망. 자신의 프로젝트를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시간이 주어졌던 사라가 부러울 따름이다.
사라는 1999년 ??청소년 과학자 대회?? 우승 후에 그녀의 알고리즘에 대한 공격을 받았다. 비록 취약점이 드러났다 해도 그녀의 도전은 높이 살만하다. 그녀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았다. 나도 그녀처럼 나에게 주어진 상황만을 탓하지 말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꼭, 좋은 결과가 나를 기다리지는 않을지라도 최선을 다한 만큼 나는 더욱 성숙해져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