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세상밖으로 날아간 수학을 읽고 세상밖으로날아간수학

이 책은 제목처럼 지금은 공식에 갇혀 아무도 그 원리를 주목하지 않는 기초적인 수학 개념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 그것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상상하여 꾸며 쓴 이야기이다.
주사위 놀이를 통해 확률을 발견한 토바의 이야기 등 가장 기초적인 다섯 가지 수학 개념의 원리가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나는 이 중에서 다섯 번째 이야기인 확률을 조작하여 내기를 하다가 결국 왕국을 망하게 한 어느 왕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옛날 인도에 `샤바` 라는 아름다운 왕국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웃 왕국으로부터 나라를 바치라는 협박 편지를 받는다.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라를 바칠 수도 없어 시름에 겨워하던 차에 왕은 우연히 거리에서 주사위 내기를 하고 있는 사내들을 본다. 그런데 이런 게임에서는 승부를 확신할 수 없는데도 큰 돈이 걸린 승부에서는 주인 남자가 이기고 있고 작은 돈이 걸렸을 땐…(생략)

다.
확률이라는 개념이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는 상상은 거의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똑같은 조건 하에서 도박을 하게 되면 이길 가능성만을 점칠 수 있을 뿐 절대적인 승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운으로 이길 수 있다지만 계속 하다 보면 아마 그 확률만큼만 이기게 될 것이다. 우리가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는 경우를 조사해 보면 몇 번은 연달아 앞면이 나올 수도 있지만 계속 던지다 보면 결국 그 확률은 1/2 정도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확률 게임에서는 절대적인 승리도 패배도 없다.
확률은 확률일 뿐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수학이 일상 생활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 책을 다 읽게 되면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은 수학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원리는 없다. 고민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씩 성립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수학에 대한 마음가짐을 고치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수학공식들을 좀 잊어 버리고 읽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