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수학귀신을 읽고나서 수학귀신독후감 수학귀신독후감 수학

예전에 동생방학숙제로 수학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있었는데 그때 동생이 ‘수학귀신’이라는 책을 샀었다. 나도 귀에 많이 익던 책이라서 그때 잠깐 훑어보았는데 수학에 관한 책에 비해서는 그림도 있고 글씨도 빽빽하지 않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었다. 무엇보다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한 꼬마아이의 꿈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에 흥미를 갖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 과제로 다시 한 번 이 책에 접해보았다. 로베르트가 꿈속에서 수학귀신을 만났던 것처럼 난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서 이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날에는 숫자 1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모든 숫자를 1로 표현할 수 있고 1의 합들로 나누어 무한한 수를 만들고 또 1로 나누고 곱하여 자기 자신의 수로 되돌아 올수도 있었다. 그중 제일 신기했던 것은 1의 곱으로 다른 한자리 자연수들을 모두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1ｘ1, 11ｘ11, 111ｘ111… 이 곱셈에…(생략)

에서는 2깡충 뛰기, 3쾅, 근사한 수, 뿌리, 야자수 열매, 평범한 숫자 등으로 변해서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라고 자연스레 흥미를 이끌어 주었다. 어쩌면 이런 재밌는 말들 때문에 내가 이 책을 더 재밌고 흥미 있게 읽었고, 다음날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밤에는 야자수 열매에 관해 배웠는데, 이 내용은 학교 시험문제에도 자주 보았던 문제인 것 같다. 처음엔 동그라미 하나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는 동그라미 2개가 더 합쳐져서 삼각형을 만들어 낸다. 그다음엔 더 큰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이 야자수 열매 수에도 규칙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1의 수부터 차례대로 2, 3, 4, 5, 6, 7…을 더해가는 것. 내가 이 책을 일찍 보았다면 시험시간에 삼각형을 하나하나 다 그려가며 동그라미수를 세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법칙을 외웠긴 했겠지만...
여섯 번째 밤에는 토끼에 관한 이야기를 배웠다. 토끼 한 쌍이 어린토끼 한 쌍을 낳고 또 그 어린토끼가 커서 어른 토끼를 낳고… 그것은 곧 피보나치의 숫자를 의미했다. 피보나치의 수란, ‘1, 1, 2, 3, 5, 8, 13, 21…’이다. 그리고 피보나치나 소수, 거듭제곱 등의 숫자를 일곱 번째 꿈에서는 한눈에 담아져 있는 피라미드를 배울 수 있었다. 또 그곳의 규칙적인 수들은 삼각형을 띄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직접 해볼 수 있는 칸도 있어서 내가 해보기도 했다.
여덟 번째 밤에서는 수학 시험에서도 보았던 15명의 사람이 서로 돌아가면서 악수를 하는 방법의 가짓수, 5명이서 차례대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의 수들을 배울 수 있었다. 예전부터 알고 있고 배웠던 것을 책에서 만나게 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또 앞에서도 나왔지만 이런 경우의 수들은 야자수 열매라고 불렀다.
열 번째 밤에는 눈의 모양인 육각형과 오각형에 대해서 배웠다. 여태껏 읽었던 부분 중에 제일 지루했던 것 같다. 아마 루트와 소수점에 대한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모양이든지 선과 면 그리고 점으로 이루어진 것은 ‘꼭지점의 수+면의 수+선의 수’는 항상 1이 나오는 것은 정말 신기했다. 이상한 모양의 그림도 모두 이 법칙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허나 평면도형이 아닌 입체도형에서는 그 답이 2가나왔다.
열한 번째 밤에는 증명에 대해 배웠는데 1+1=2라는 식을 증명한 공식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파와 베타, 이상한 기호들이 가득했다. 그 식의 답은 누구나 알고 또 간단한 빵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인데 수학자들은 아주 쉬운 것도 저렇게 머리를 써가며 힘들게 푼다는 것이 약간은 어리석어 보이기도 했다.
맨 마지막 꿈에는 로베르트가 수학 천국에 초대되는 내용이었다. 수학 귀신의 이름이 ‘테플로탁슬’이라는 것이 여기서 처음 언급되었다. 수학 천국에는 세상의 모든 수학자 들이 모여 있다. 내가 아는 피타고라스, 가우스도 있었고, 1을 발견한 사람과 0을 발견한 사람, 거듭제곱(깡충 뛰기)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었다. 또 여기 수학 천국의 왕은 1을 발견한 사람이다.
수학귀신과 이별을 하게 된 로베르트는 보켈 박사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면서 수학귀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로베르트의 깨달음을 끝으로 이 책도 끝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생각이 아주 약간은 바뀐 듯싶다. 지루하고 싫었던 수학이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점도 없지는 않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책속의 재밌는 말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아까도 말 했지만 ‘깡충 뛰기, 근사한 수, 5쾅’ 등의 말들은 내가 이 책을 흥미 있게 읽도록 도와준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에서도 내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국제 수학경시 대회에서 동아시아 국가 학생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데에 반해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학생들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다. 근데 과학이나 수학에 관한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니 거의 다 선진국 국가들의 사람이다. 이것은 수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수학의 답을 구할 때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더 정확하게 답을 구하려 애를 쓰지만 선진국에서는 답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배운다고 한다. 즉 우리처럼 선진국 아이들은 수학을 빨리 계산하는 방법이나 정확하게 하는 능력을 배우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정답이 아닌 풀이를 배우고 이해하면서 선진국의 교육체제를 닮아가야 될 것 같다.
책을 통해 수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배웠고 수학이란 정답을 빨리 정확하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