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수학의즐거움을 읽고나서 수학의 즐거움

수학의 즐거움
사실 처음에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제목에 끌려서 고르긴 했지만 막상 책을 사러가서는 실망이었다. 책표지가 회색빛깔에 책도 오래되어서 약간 누런 종이 외국사람이 지어서 책도 어려워 보였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뒤로하고 일단 집에 와서는 바쁘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왠지 생각보다 잘 읽히는 것이었다.
읽다보니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도 있었지만 보통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에서 기발한 생각까지 엿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매번 읽는 책들은 다 소설이었는데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니 더 얻어 가는 것이 많은 거 같았다.
무엇보다도 첫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상당히 흥미를 끌어주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고대 수학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아주 예전에도 우리가 지금 쓰고있는 숫자인 1～10까지의 숫…(생략)

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리가 하필이면 피타고라스의 정리라고 정의된 것은 그의 학파에서 처음으로 수학적 증명을 기록하여서 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중학교 때 배운 피타고라스 정리가 내가 살았어도 벌써 몇 백 번을 살고 죽었을 숫자에 만들어져서 아직까지 쓰이고 있다니 천년도 전인데 대단한 거 같다. 정말 수학이 멋있어 보인다. 이렇게 이 책에는 수학적 개념의 실질적인 도입 문화적 또는 역사적 영향을 체험 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았다. 그냥 쫙 정리된 것들만 아는 거 보다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문화적 요소와 역사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 읽는 사람에게 이해가 더 한층 쉽게 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또 중학교과정에서 배웠던 십진법의 수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쓰고있는 십진법이 나오기 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숫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셈에 대한 초기의 형태는 진수 체계를 갖추지 못했었다고 한다. B.C 1700년경에 60진수가 처음 도입되었었는데, 이러한 진수를 발견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360일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과 연관하여 이를 매우 유익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정말 저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느껴졌다. 생활의 편리함을 늘리는 데도 한몫을 거둔 샘이니 말이다.
또, 여러 가지 착시현상에 대한 것들도 내가 실험해보았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몰두해있었다. 책에서 보면 슈뢰더의 계단을 컴퓨터 그래픽에 의해 연출한 그림이 있는데 이것을 쳐다보게 되면 진동하는 착시 현상의 범주에 빠져들게 된다. 책에서는 이 과정을 “우리의 마음은 과거의 경험과 연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처음에 우리의 마음은 대상을 한 방향으로 보게 되나, 어떤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 라고 말한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정말 그런 것도 같다. 아무런 마음과 생각이 없다면 저렇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렇듯 번뜩이는 아이디어 예제가 많아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거 같다. 처음에 이 책 샀을 때 기분과 이 책을 다 읽고 난 현재기분은 정말 180˚다르다. 역시 사람도 겉만 보고 모르듯이 책도 겉만 보고 판단했던 내가 부끄럽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