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를 읽고나서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
알브레히트 보이텔슈파허 /이끌리오
이 책은 독일의 한 수학교수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두 명의 수학자를 만나고, 6주간의 생활 이곳저곳에 묻어있는 수학을 새롭게 느끼는 기행문 같은 수학모험담이다. 처음 와본 이탈리아. 분주하고 활기찰 이탈리아에서 ‘알브레히트’는 ‘프랑코’와 그의 부인 ‘루이기아’를 만나 여행은 시작한다. 첫날부터 고장난 히터로 고생하고 거의 할 줄 모르는 이탈리아어 때문에 의사소통의 불편함도 겪는다.하지만 본격적으로 수학에 돌입해서는 언어의 차이도 극복할 수 있게 되고 조그만 희망 속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수학 여행도 시작된다. 이탈리아의 주 요리 스파게티, 그 스파게티의 고기점 블로킹 셋. 이들은 블로킹 셋에서 무한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무진장 노력한다.
몇일전, 어느 한가한 토요일 오후, 동생과 단둘이 엄마가 만…(생략)

바라는 마음에 수학자들은 끊임없이 증명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게티에서 블로킹 셋의 새로운 원리를 증명하고 “이 명제가 무한한 영역에서도 성공 하냐”는 질문과 함께 무한 속으로 돌입하면서 이제껏 한번도 언급해본 것이 없었지만 왠지 관심 없던 이것에서 묘한 매력을 느낄 것 같은 예감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에는 참 많은 것들이 있었다. 아니, 이탈리아 여행 분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수학적인 것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 ‘코디스 피스칼레 번호’만 해도 그렇다. 코디스 피스칼레는 증명서에 적인 오류 인식 코드인데 몇 개의 알파벳과 숫자들만으로도 이름, 생년월일, 성별, 출생도시 등을 정확히 구분 지어 놓았다. 일반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바코드 같은 작은 것에도 이런 많은 정보들이 숨어있다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또 그 문자와 숫자가 배열된 원리에 대한 증명이 과학적이면서도 정말 신기했다. 이 책에선 수학적 어려운 용어들이 몇몇 나왔지만 경험담 속에서 재미있게 풀어나가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수학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호기심도 자꾸 발동했다. 읽다가 기분이 좋아 더 빠져서 읽기도 했다. 끝에 주인공이 무한의 증명을 밝혀냈을 때, 또 밝혀내는 과정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원의 방정식이 잠깐 거론되었을 때 정말 기뻤고 그 환상적인 증명이 내 가까이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증명이 성공하길 은근히 바랬다. 아쉽게도 그 증명은 곧 오류가 드러났고 작은 실망도 뒤따랐지만 실제 블로킹 셋의 증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아니, 더욱 간단하게 생각해보았다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오랜 시간 고심하던 문제가 풀리자 주인공의 마음처럼 내 마음도 확 트이면서 후련해졌다. 그러면서도 의외로 간단한 원리로 문제가 해결되자 조금 허무한 기분도 들었다. 또 한편으론 수학의 증명이란 결코 어렵기만한 것이 아니구나, 모든 어려운 공식들은 간단한 증명에서부터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이 책에서 나는 수학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도 배울 수 있었다. 이탈리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수학의 원리를 찾아가는 유쾌한 수학여행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정말 수학을 사랑하고 수학이 주는 무한, 그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