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이렇게 공부하면 수학이 쉽다를 읽고 이렇게 공부하면 수학이 쉽다

도서명 : 이렇게 공부하면 수학이 쉽다
지은이 : 김경호
출판사 : 예문당
‘이렇게 공부하면 수학이 쉽다’라는 이 책제목에 나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장 취약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산수 잘 한다는 소리를 좀 듣기도 했었는데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나는 수학의 세계에서 어두운 감옥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겨울 방학이 되니 2학년 수학 공부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책을 읽기 전 나는 대충 훑어보기를 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 책의 지은이는 수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수학에 관련된 책을? 읽기도 전에 이 보건 복지부 서기관 아저씨의 수학 실력이 내심 궁금해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약간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펼쳐든 책이었지만, 그 내용은 그야말로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생략)

과정이 어쩌면 더 중요한 것 같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새삼 접하게 되니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 문제집에 답만 달랑 달아 놓아 계산 실수도 눈치 못 챈 체 틀리는 일이 없도록 문제 옆에 깔끔하게 푸는 식을 써 넣어야겠다.
계산 과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 또 있었다. ‘수학은 정답을 찾아보는 과정을 배우는 과목’이라는 대목이 바로 정답이다. 찾아낸 답에 정답이냐 아니냐 보다 그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문제 풀이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주관식 문제 풀이인데, 과정을 중요시하는 수학에서는 당연히 주관식 문제 풀이를 더 가치 있게 여긴다는 내용에서 나는 약간 멈칫했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주관식 문제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제는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시험 때 막무가내로 찍는다는 것은 참으로 고역스러운 일이다. 찍기 능력이 없는 내 탓인가? 하나하나 열심히 계산해서 나온 답이 시험지에 없다면 얼마나 화가 나는 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주관식 문제를 뛰어나게 잘 푸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주관식 문제를 높게 쳐주니 나로서는 어깨가 으쓱할 일이다. 앞으로는 더욱더 주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르는 점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또는 가까운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을 꺼려해서 항상 문제를 풀다 막히면 해답지부터 펼치곤 했던 것이다. 해답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그 문제 풀이에 대한 기억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도움은 상당히 크다고 한다. 해답은 정답여부를 확인할 때만 확인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 나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수학을 잘하려면 해답지를 멀리하라는 것을 수학공부의 한 공식이라고 생각해야 하겠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수학 공부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을 얻었다. 수학을 피할 것만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서 이겨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이 가르쳐 준 방법대로 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너무 고맙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