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백범김구독후감 백범김구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를 때 제목을 중시 여긴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보여지는 면이 딱딱하다면 그것을 읽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백범일지도 그런 이유로 오랜 시간을 책꽂이에서 보낸 책 중 하나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방학숙제를 이유로 백범일지를 꺼내 읽게 되었다. 한국의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어쩌면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인물. 대한의 독립운동사에 최대 수훈갑을 세운 바로 백범 김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의 일생을 담은 백범일지는 그가53세 때 상권이 쓰여졌고, 67세 때 하권이 쓰여져 한 권을 이룬 것으로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고 아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쓴 것이라고 하는데, 특히 하권은 자신의 50년 동안의 사적을 기록하여 그동안의 과오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의미에서이라고 하니 항상 나라를 먼…(생략)

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한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김구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평생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김구는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길 결심했는가 하는 것과 어떤 노력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말하는 그런 훌륭한 인물이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마음좋은 사람이 되길 결심했다는 그 구절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좋은 것 보다 못하다. 』생각 할수록 공감이 가는 이 구절은, 중국의 <상서>라는 책에 나와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상을 보다가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상심하다가 생각 난 구절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사람의 외적인 것은 한 순간이다. 아무리 잘생긴 얼굴도 세월이 지나면 늙게 마련이고, 좋은 몸도 항상 그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속에 올바른 정신을 품고,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 이상 가는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길 결심하니 과거를 통해 신분을 상승하겠다던 마음은 허상이고 망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구. 그를 보며 나는 과연 어떤 쪽을 택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쉽게 택하겠지만, 물질적인 것을 버리고 정신적인 것을 택한다는 것.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행했기 때문에 김구라는 인물을 대단한 인물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책에 곳곳에서 들어 난다. 책의 앞부분에서 자신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한 것 같은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 그런 모습이 나를 감동시킨 것 중 하나였다. 보통 훌륭한 인물의 자서전에서는 자신의 아름답게 포장하려고 애쓰는 데 반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소탈하게 보여줄 줄 아는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또한 동지였던 독립운동가 한 명이 옥사하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시체를 찾아가길 꺼렸던 반면 그는 당당히 나가 유해를 가지고 와 장례까지 지낸 일화를 읽을 무렵에는 그의 따뜻한 마음과 동지애에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일제가 눈에 불을 켜고 독립운동가를 색출해 내던 시절.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는 유연하고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민족을 지키기 위해 그는 한민족의 선봉에 섰다. 20살의 나이에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인을 죽이고서도 자신의 살인 사실을 숨기지 않고, 포고문에 자신의 이름까지 남긴다. 우리의 국모를 죽인 왜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일이니 비겁한 살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당당히 그들에게 잡혀간다. 그는 이렇게 강인하고, 당당한 모습까지도 갖추고 있던 것이다. 20살 지금의 젊은이들이 노느라고 바쁜 /..... 같은 나이에 김구 선생은 나라를 위해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많이 반성할 부분 중 하나이다.
그렇게 나라를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민회를 만들어서 일본에 빼앗긴 통치권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상해에서는 한인 애국단을 만들어 의거를 지시했다.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서거로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길지 않은 일생동안 김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독보적 인물로 기록되게 되었다. 그것은 그의 ..............
하지만 그의 바탕에는 그가 되고 싶어하던 인간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항상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많은 부분에서 그의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언제나 솔직하고 진실했던 그. 동지애. 하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었던 민족애. 언제나 큰바위얼굴을 바라보며 그렇게 닮아가길 원했던 어니스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김구. 그가 바라던 마음 좋은 사람이라는 이상적인 모습도 평생의 노력의 결과로 그의 삶 속에 베어 나오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한평생을 바치며 올바르게 살아온 김구 선생. 나도 김구 선생처럼 마음 좋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 들도 이런 김구 선생을 본받아서 물질적 성공을 바라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정신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 힘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