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백범일지 독후감 백범일지를 읽고

-백범일지를 읽고.............-
백범김구는 1876년 7월 11일 해주읍 근처 백운방 기동에서 김창암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하던 명문가였지만 윗대 할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해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다. 자신의 가문이 떳떳한 명문가 이지만 어쩔 수 없이 상놈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린 김구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궁금하다. 서당에 갈 수 없었던 김구는 이 생원을 선생으로 모셔다가 글공부를 하기는 하였으나 과거에 대하여 실망하고 돌아왔다. 그 뒤 풍수지리와 관상을 공부하다가 이름을 김창수로 바꾸고 동학교도가 되었는데, 나는 여기서 김구의 많은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우선 김구는 많은 신도들을 포교하였다. 하지만 말재간으로 동학에 대하여 널리 광고하여 포교한 것이 아니고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는 것이 이 도(동학도)의 조화입니다”라는 상당히 당연스레한 문구를…(생략)

에 누워 있을 때 이동엽이 전군을 거느리고 패엽사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원래 사기가 떨어진데다가 장수를 잃은 우리 군대는 불의의 습격에 여지없이 패하고 말았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이동엽의 동학군이 김구의 동학군을 해하고 장수들을 처형했다고 한다. 외척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일어난 동학농민군이 왜 서로끼리 싸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방대한 인터넷 정보바다 어디에서도 내 목마름을 해소해 주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든 김구 선생은 군사 지휘에는 매우 서툴렀던 것 같다. 겨우 200명의 오합지졸이 지키던 해주성을 공격하던 때 군사하나가 총에 맞아 죽었다고 도망치는 동학군을 달래어 공격하지 못하고 퇴각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아직 리더십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는 김구 선생을 우리 민족 최고의 독립 운동가였다고 묘사하는 바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정덕현, 우종서와 같이 훌륭한 인재들의 마음을 사 군사 훈련에 도움을 받은 점은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모름지기 지도자란 문무를 모두 잘 갖추어야 하지 않는가? 훌륭한 장수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이 모사라고 생각된다. 중국역사 위?촉?오 시대에 위, 촉, 오 세 나라에는 많은 명장들 못지않게 훌륭한 모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세 나라가 서로를 견제하며 대립할 수 있었다. 제갈량은 유비의 군대 5000명으로 신야성에서 조조의 30만 대군을 물리치지 않았던가? 물론 김구는 크게 패하고 군대를 잃었지만 어떤 무리를 이끌 때의 리더십과 훌륭한 인재를 뽑아 사용하는 법에 대해 체험한 만큼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훗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경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이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았을까? 그래도 김구 자신의 무예는 띄어났던 것 같다. 1896년 만주에 다녀오는 길에 뱃길이 묶여 묶은 선주집에서 무기를 소지하고 변장한 일본 육군 중위를 맨손으로 때려 죽였으니 말이다. 이 일로 인천 감옥으로 호송돼 심문을 받을 때에도 당당히 국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왜놈을 죽였다고 말함으로써 경무관은 말할 것도 없고 감리사까지 쩔쩔매었다고 한다. 또 왜놈 순사에게 당장 돌아가라고 고함을 쳐 왜놈 순사도 혼쭐이 나 도망쳐 버렸다고 한다. 병을 앓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가운데에서도 많은 고관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옥살이의 부당성을 외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일로 김구 선생은 일체의 형구도 차지 않았고, 세력가들부터 막노동자까지 면회객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1897년 7월 27일 황성신문에 “인천 감옥에 수감 중인 김창수(김구)를 오늘 사형에 처한다”는 기사가 실렸으나 김구자신은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누구나 두려워 할 듯 한 죽음 앞에서도 나라를 위해 죽는다면 한이 없다고 생각한 김구의 용기와 애국심에 진정한 경의를 표한다. 어찌 되었든 김구는 운이 좋게도 사형집행 당일 입직 승지가 “국모 보수”라는 죄목을 보고 황제에게 보고하여 전화로 사형집행을 중지하라는 칙령이 내려졌다. 더욱이 운이 좋은 것은 3일전 개통되어 처음 사용해 본 전화가 아무 말썽 없이 황제의 칙령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구 선생과 같은 이인은 하늘에서도 돕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황제와 감리사 영감의 보살핌을 받는 김구였지만 끝내 석방이 이루어지지 않자 김구는 탈옥을 했다. 황제의 사면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구는 결과적으로 석방이 아니라 탈옥을 하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될 바 이었다면 애초에 강화도의 김주경이 시로써 은밀히 탈옥을 권유했을 때 승낙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김구가 탈옥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 김구가 탈옥의사가 없음을 알고 김주경이 어렵사리 김구를 탈옥시킬 방법을 연구하다가 들켜버려 전 재산을 날리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도망을 가버린 점이 상당히 아쉽다. 김구의 든든한 후원자 한사람이 몰락하고 만 셈이 아닌가?? 김구를 포함한 독립 운동가들은 모두 우리보다 훌륭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좀 더 결단력이 있었으면 연합군에 의한 독립이 아닌 우리 손으로 좀 더 빠른 독립을 일구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는 한일 합방 조약이 맺어지자 김구의 구를 거북 구에서 아홉 구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면 아무리 못해도 자기 정도는 되라는 뜻으로 백정의 백과 범부의 범으로 백범이라는 호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호를 지을 때에도 우리나라 사람이면 모두 자신만큼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단결하였으면 좋겠다고 우리 민족을 생각하셨다는 점이 매우 존경스럽다.
후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자 이 일에 연류모함을 받아 경무 총감부에 끌려갔을 때의 일은 김구선생의 정신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김구 선생은 왜놈들에게 달군 쇠꼬챙이로 지져대기, 손가락 죄기, 코에 고춧가루 탄 물 붓기, 밥의 양 줄이기 등 갖가지 악형을 당했지만 끝까지 일제가 원하는 데로 안명근과 일을 꾸몄다는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왜놈 순사들도 그에게 마음 한 편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김구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사식을 다른 이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먹었다.
나는 훗날 김구의 직책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의 자리에 대해서 그보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독립을 염원했던 사람은 없었던 만큼 그의 것이 당연하고 누구보다도 적합한 자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