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불운의 인생 `김정호` 김정호

`김정호`를 읽고나서
1800년대 우리 나라 즉 조선은 몹시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 한 끼 먹을 식량마저도 없어 할머니, 손자 할 것 없이 가족모두가 배를 움켜쥐고 쫄쫄 굶기가 일쑤였다. 또 풀이나 나무 진으로 배를 달래거나 그것마저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싸늘한 죽음을 맞이 하곤 했다.
나는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사회복지제도가 조금이라도 발전되서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풀 조차 굶어 죽는 사람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백년 전 즉 조선시대 때는 그렇게 허무히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랴.
나라 안에서는 썩어 빠진 정치가 수십 년이나 계속되었고, 밖으로는 서양 세력과 문물이 물밀 듯 밀려와 백성들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했다.
오늘 내가 읽은 책의 주인공 ‘김정호’가 태어난 건 바로 이 무렵이었다. 국토 지리에 대해 남다른 비상한 꿈을 가졌던 그는…(생략)

삶이었지만 그의 삶과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도와 함께 길이 우리들의 가슴 속에 남을 테니깐 말이다.
우리가 이제껏 대수롭지 않게 들어오던 <대동여지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편리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자칫하면 선조의 고마움을 잊고 서로 자신만을 으쓱대며 물질만능주의적인 삶을 살곤 한다.
과연 옛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과거가 없었다면 발달되고 편한 오늘날이 올 수 있었을까? 요즘 시대 사람들은 도무지 자기 의견을 굽힐 줄 모르고 자신만을 중시한다. 옛 선인들은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흘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었다. 이 것이야말로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인간이 남긴 훌륭한 업적은 그 어느 것도 쉽사리 이루어진 것은 있지 않다.
‘김정호’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다 쓰러져 가는 집 한 채에 궁색한 살림살이들 뿐이었다.
게다가 아무도 그의 높고 푸르른 뜻을 이해해 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 곳으로만 향하고 그 곳만 원하던 그의 굳은 신념은 결국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게 했다.
비록 그의 죽음은 원통하기 이를 바 없겠지만,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