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신사임당을 읽고 신사임당을 읽고

신사임당을 읽고
조선 시대의 역사를 배워서, 신사임당에 관해서는 그림과 글씨가 뛰어난 이율곡의 어머니였다고 대강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사임당의 전기를 읽고, 그 어렸을 때의 생생한 모습과 가정 환경까지 자세하게 알게 되어 무척 기뻤으며, 신사임당의 총명함과 흉내조차 내 볼 수 없는 효성, 더욱이 자라 가면서 점점 더 남의 존경을 받았던 높은 덕망은 한없는 감명을 받게 했습니다. 꽈리나무 밑의 메뚜기 그림이 얼마나 실물처럼 보였길래 닭에게 메뚜기 허리를 쪼여 그림이 찢어졌을까요? 만약에 신사임당이 남자로 태어나 그림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면, 신라 시대의 솔거보다 더 훌륭한 화가가 되어 정말로 살아서 움직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지요. 이런 생각을 해 보면 남존여비의 봉건적인 시대에 신사임당이 살았던 것이 안타까워집니다. 그리고 여러 형제들 틈에서 함께 자라면서 먹는 음식이나 입는 옷에 샘을 …(생략)

입니다. 사임당의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아내는 장도칼로 손가락을 잘라 남편을 구했습니다. 얼마나 하늘마저 감동할 정성입니까? 이러한 어머니에겐 사임당 같은 딸이 있었고, 또 사임당에겐 외할아버지 묘 앞에 엎드려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비는 다섯 살짜리 율곡이 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큰 부잣집도 아니고 벼슬한 사람도 아닌 평범한 가정에서 딸로 태어나 남이 따를 수 없는 재주를 발휘하고, 그것을 뽐내지 않던 드높은 인격, 부모님께 바친 지극하고 뜨거운 효성, 또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았던 희생과 슬기는 그 위대하 일생이 자기에게만 그치지 않고, 자손에게 전해져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대학자 율곡을 탄생시켰고, 세월이 흐를수록 이름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신사임당이야말로 태양처럼 위대하게 일생을 살고 간 여성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참을성을 기르고 자기의 재능에 교만을 부리지 않고, 계속 노력했던 신사임당의 차분한 성격은 우리의 마음 속에 새겨 두고 본보기로 삼아야겠다고 나는 몇 번이나 다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