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퀴리부인을 읽고 퀴리 부인

지난 일요일이었다. 나는 할 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놀다가 그만 그것도 싫증이 나서 어머니에게 공연히 짜증을 부렸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그런 나를 조용히 타이르셨다.
“얘야, 무엇이든 할 일을 찾아보아라. 세상에 빛을 남긴 훌륭한 사람들은, 시간을 조금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단다. 저기 책장에 꽂혀 있는 위인 전기를 한 번 읽어보려무나.”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의 행동이 무척 부끄러웠다.
나는 위인 전집 가운데서 <퀴리 부인>을 골랐다. 여자의 몸으로 두 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퀴리 부인의 어릴 적 이름은 마냐였다.
마냐는 1867년 11월 7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마냐는 겨우 열 한 살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아직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졌다.
나는 …(생략)

한계’라는 것이 있다. 사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나는 그 한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지레 체념하고 성급하게 좌절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퀴리 부인은 둘러싸고 있던 주위 환경이나 여건 속에서 그런 위업을 이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녀는 희망과 포부를 가로막는 벽은 너무나 두텁고 높았다.
하지만 그녀는 끈질긴 노력으로 그 벽을 뛰어넘어, 마침내 온 인류에게 눈부신 과학의 빛을 선물했다.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노벨상을 2번이나 걸쳐 수상했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순간 나는 나의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조그마한 실패에도 부끄러워하고. 좀 힘들고 험한 길이라면 피하려고만 했던 나...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고, 그 길이 아무리 높고 험하더라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끈기를 길러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에 엄격했던 과학자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여성 퀴리 부인!
“사람이란 어떠한 시대에도 즐겁고 유익한 일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일생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퀴리 부인의 나의 가슴속에 남겨준 사랑과 진리의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