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허준을 읽고 나서 허준

허준을 읽고 나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도서관에서 ‘허준의 동의보감’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그 책이 너무나도 의술에 대해 잘 써져 있어서 그 책을 지은 허준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허준은 1546년 3월 5일, 아버지 허논과 어머니 손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허논의 두 번째 부인으로, 허준은 서자였다.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남들보다 머리가 좋은 허준이었지만, 서자란 이유 때문에 많은 수모와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학문을 배워도, 서자가 그 학문을 무엇에 쓰냐고 하는 비판 때문에, 그는 학문의 길을
포기하였다. 요즘은 신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의 길을 포기한 허준은 경상도 지방에서 명의로 널리 알려진 유의태를 찾아갔다.
그런데 유의태는 허준에게 온갖 잔심부름만 시켰으머, 몇 달이 지나서야 겨우 한방 의학의 기초가 되…(생략)

하지만, 궁중 안에 의서가 많다는 말에 허준은 마음이 끌렸다.
그리하여 의과 시험에 응시할 결심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1574년 4월, 허준은 당당희 의과에 합격하겨 궁중의 내의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 당시는 선조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벼슬아치들의 극심한 당파 싸움으로 나라 살림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파 싸움을 하지 않고, 궁중의 내의원에서 일하면서 의술을 더 깊이 연구하였다.
내의원에는 스승 유의태의 말대로 수많은 귀중한 의서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었다.
내의원의 다른 동료들은 허준을 보고 수군대며 비웃었다.
그러나 허준은 틈만 나면 의서들을 하나하나 검토하였다. 이러한 허준의 남다른 연구와 노력을 선조임금
은 알아주었다.
몇 달 뒤, 선조 임금이 치료를 받아야 할 일이 생겼다. 선조는 허준을 불러 진찰을 받을 것을 원했다.
선조 임금의 명령에 내의원의 의관들은 하나같이 놀랐다.
허준은 지위도 낮고, 나이도 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들 허준의 뛰어난 의술과 의학적 지식을 잘 알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선조 임금을 진찰하고 난 뒤, 허준은 임금의 약을 지을 수 있게 된 영광을 얻었다.
내의원의 의관들은 하나같이 그를 부러워하였다.
허준이 지어 올린 약을 달여 먹은 선조는 거뜬히 병이 나았다.
선조는 내의원의 많은 의관들 중에서 허준에게만 진맥을 맡겼다.
그러던 어느 날, 허준은 내의원의 의서 중 중국 고양생이 지은 <찬도맥결>이 문장이 복잡하고
표현이 틀린 곳이 많아 이를 임금께 허락을 맡고 고쳐 쓰기 시작했다.
문장은 짧고 쉽게 고쳤으며, 잘못된 곳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바로잡았다. 완전히 새로 쓰는 것
이나 다름없었다.
한 권의 <찬도맥결>은 허준에 의해 네 권의 <찬도방론맥결집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책을 고치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내가 허준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었을 것이다. 그 꼼꼼함이 부럽
다.
그 뒤에도 그는 <창진집>, <태산요록>, <구급방> 이란 책을 퍼내었다.
선조 25년, 수많은 왜적들이 조선으로 쳐들어왔다.
바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이었다. 당파 싸움에만 정신이 없었던 조정 대신들은 맞서 싸울 힘이
없었다.
선조는 눈물을 머금고 피난길에 나섰고, 여러 대신들이 곁에서 임금을 호위하였다.
허준도 함께 피난길에 올라 임금의 건강을 돌보았다.
허준은 슬픔과 걱정에 빠져 있는 선조 임금에게 보약을 지어 올리기도 하였다.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피난한 선조는 좋지 못한 음식과 나라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건강이 나빠
졌다. 그러나 허준의 지극한 보살핌과 뛰어난 의술 덕분에 쉽게 회복 할 수 있었다.
선조 임금은 허준에게 늘 고마워하였다.
허준은 추위와 질병에 쓰러져 가는 다른 대신들도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명나라의 도움과 이순신?권율 등의 활약으로 일본군은 조선 땅에서 물러났다.
선조는 백성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크케 한탄하며, 전염병으로 죽어 가는 백성을 위해 좋은
의서를 써 보라고 허준에게 명했다.
이리하여 동양 최고의 의학책인 <동의보감>이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는 임금의 기대와 열의에 보답하고, 백성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그 일에 기울였다.
그런데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왜군이 다시 조선을 침략하였다. 이른바 정유재란이 터진 것이다.
선조 임금은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한양에서 떠나지 않았다.
전쟁은 날로 조선에게 불리해져 갔으나, 신하들은 자기만 살기 위해 한양을 떠났다. 내의원의 의
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허준은 평소와 다름없이 내의원에 나와 홀로 <동의 보감>을 썼다.
밀고 밀리는 싸움이 계속되었다.
어느 덧 7년이 지나고 도요토미가 죽자 왜군들은 자기 나라로 물러갔다.
허준이 새로운 의서를 만들기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의 흘렀다.
그럴 즈음 선조 임금이 그만 큰 병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다.
허준은 정성을 다해 선조의 병을 치료하였다. 그러나 워낙 병이 깊은 선조는 1608년 2월,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허준은 하늘이 무너질 듯한 큰 슬픔에 잠겼다.
선조 임금의 뒤를 이어 광해군이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평소 선조 임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 온 허준을 신하들이 헐뜯기 시작하였다. 광해군은 그들의
말이 터무니 없는 모함임을 알았지만 워낙 많은 신하들이 주장하자 어쩔 수 없이 허준을 귀양 보
냈다.
그리하여 허준은 낯선 고장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게 되어JT다.
허준은 귀양살이 중에도 의서 쓰는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였다.
그리하여 광해군 2년, 1610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총 25권의 <동의 보감>이 완성되었다.
이 즈음 허준은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있었다.
광해군은 허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준이 쓴 <동의 보감>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의원들까지 즐겨 보았다.
많은 의원들이 허준의 <동의 보감>을 참고로 하게 되었다.
지금도 <동의 보감>은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참고 서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른 의원들이 뭐라해도, 비웃어도,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자신의 뜻을 밀고 훌륭한 서적 동의
보감을 완성시켜낸 그가 자랑스럽다.
허준은 우리나라의 의적 명예를 지키고 한층 올린 것 같다.
나도 허준처럼 내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