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딸들을읽고 인물연구,줄거리,서평,감상포함 김약국의 딸들입니다

[제목]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인물의 성격, 특징, 역할]
*김봉제: 김약국의 아버지. 송씨의 남편. 어리석고 질투심이 다른 사람들보다 각별하다. 오죽하면 자기 아내 숙정의 옛애인 송욱을 죽였겠는가? 이 소설의 복선이 되는 일을 한 사람이고. 이 소설을 통틀어서 제일 생각 없이 행동하는 인물이다.
*김약국(김성수): 이 긴 이야기의 큰 기둥이 된다. 그러나 막판에는 집안을 망하게 하는 장본인이며, 두세 대를 동시에 연결하는 다리다. 김약국을 통해 전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거의 이를 통해 전개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약간 수용적인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인물이다.
*송씨: 쓸데없는 욕심이 있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김약국을 잘 키워준다.
그다지 역할이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전형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실댁: 김약국의 부인이며, 다섯딸들을 잘 뒷바라지 한 대단한 어머니다…(생략)

아닐까 생각된다.
*용옥(넷째딸): 매우 착한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배의 침몰과 함께 목숨을 잃는다. 용란이 대신에 기두에게 시집을 가는 바람에 일을 아무리 잘해도 사람을 많이 받지 못하는 박복하고 가련한 여인네 중 하나다. 전형적인물이다.
*용혜(막내딸): 처음에는 어리기 때문인지 소설속에서 성격을 볼 수가 없었으나 나중에 미치광이가 된 용란을 잘 보살피는 것을 보면 순수하고 착한 여성인 것 같다.
*홍섭,기두: 이 소설의 부분적 조력자이다. 홍섭은 용빈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채 마리아와 혼인을 한다. 기두는 김약국의 수하에 있는 막중한 업무를 보는 사람인 동시에 용란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내색을 하지 않아서 넷째인 용옥을 신부로 맞이한다. 외적으로는 별 내색을 안하나 내적으로 혼란을 겪는 기두는 일에만 매달리다가 나중에는 용옥이 자신을 찾으러 오다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잃는다.
*정국주: 김약국의 친구이자 사돈. 일찍이 어장사업에 손을 대서 부자가 되었다. 홍섭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욕심도 많아 보이는 사람처럼 묘사가 된다.


[줄거리]

김봉제는 김약국의 주인이고 그의 동생은 김봉룡이다. 그는 매사에 충동적인 사람인데 어느 날, 봉룡의 아내 숙정을 사모했었던 송욱이 찾아오자 봉룡은 이를 시기하여 그를 죽이고 숙정은 자신의 결백함을 위해 자살한다. 그 뒤 봉룡은 숙정의 가족들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자취를 감춘다.
이에 따라 이 소설의 기둥이자 봉룡의 아들 김성수는 봉제의 아내인 송씨에 의해서 키워진다. 그리고 얼마 뒤 김봉제는 사냥터에서 독사에게 물려죽게 되어 김성수가 김약국의 주인이 된다. 그는 결혼을 하여 딸 다섯을 두고는 어장사업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하는데..
그 이후 집안이 점점 기울어간다. 또한 이와 함께 딸들의 인생은 꼬여만 갔다. 이런식으로 몇몇이 죽어나가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후에야 이 탐탁지 않은 일들은 끝나고 소설은 막을 내린다.


[글의특징]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해서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이 글 속에 가득 담겨있다. 또한 토속신앙(샤머니즘)의 형태가 약간 보이면서도 저주가 대대로 물려진다는 이런 신비한 사상도 지닌다. 또한 각 인물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강한 개성들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화려한 껍질포장 속 인생의 달고 쓴맛을 느끼게 해주는 진한 초콜릿을 먹듯이 원동력을 더해준다는 것이다.(물론 나도 이 두꺼운 책을 하루 반 동안 읽어버렸다)

[감상 및 해석]

이 소설은 다른 길고 지루한 소설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원래 두꺼운 책이든 얇은 책이든 다 읽고 나면 후련해야 하지만 재미있게 읽어놓고는 막판 에는 텁텁했다. 전체적으로 간추리면 잘 나가는 김약국네 가문이 점점 허물어지는 그 배경은 욕망이었다. 찬찬히 살피면 김약국의 어장사업에서 돈 좀 더 벌어 보려고 배를 띄우면서 가문이 몰락해 간다. 김약국의 딸들은 박경리님의 또 다른 소설 작품 중 토지의 많은 등장인물에는 못 미치지만 조금 많은 인물들이 비극적인 시대와 적당한 때를 맞추어 버린 욕망이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맞물려 쇠락하는 모습을 참담하게 보여준다. 오죽했으면 나 스스로 해피엔딩이나 적어도 권선징악의 의미라도 부여되어 이 가문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랬다. 그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 말이다. 그러나 작가 박경리님은 나의 바램을 무시한 채 인물들이 작은 소망도 찾지 못하게 상황을 최악으로 이끌어 가셨다. 비상을 먹고 자결하는 숙정, 그의 남편은 부인의 옛사람을 시기해 죽이고 도주, 딸들은 머슴과 눈이 맞고 영아를 살해해서 우물에 던지고 옛애인과 결과적으로 배신을 당하고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욕되게 하여서 나중에는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등의 끊임없는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솔직히 흥미진진하니까 읽을 때는 재미있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뒤 한 사건 한 사건씩 곱씹어 보면 왠지 이분의 소설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뭐랄까, 읽고는 싶지만 아주 좋지는 않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또한 현대 소설의 근처에 다다른 작품의 인물들이 평면적, 개성적이었다는 점에는 조금 놀랐다. 각 인물들의 고단한 삶으로 인해 나 스스로 그들과 비교도 해보게 되었고 또한 간접 경험도 하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지만 유난히 이 김약국의 딸들은 무언가가 많이 찡해서 울 뻔도 했다.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소설 중 하나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서평(별점)]

“비극과 맞물려진 욕망이란 실타래의 끝자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