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독후감 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를 읽고 나서 과학독후감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보통 사람들은 임신을 했을 때 엄마가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사체험은 진짜 사후세계의 체험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라는 책을 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사실 태아는 절반은 엄마의 유전자를 갖고 있고, 절반은 아빠의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자궁은 태아를 외부물체로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영양분을 되도록 아기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고, 아기입장에서는 영양분을 가능한 한 많이 빼앗음과 동시에 자신의 집인 자궁 또한 지키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나도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고요하고 편안하게 자라고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아기가 엄마와 소리 없이 영양분전투를 벌인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한편 임사체험에 대…(생략)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약을 만들어도 그것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서 만들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비만 같은 것은 주로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걸린다. 그리고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 약은 세상에 넘쳐난다. 물론 제약사들은 이윤추구와도 불가분한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현대판 흑사병이라 부르는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을 단지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개발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면서 제약사에서는 사람이 돈이 없으면 그 사람의 목숨까지 도외시 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 책의 중반부에 보면 난자와 정자의 판매에 관한 것이 나오는데, 저자는 이것을 우생학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만약 돈 많은 사람들이 예쁜 여자의 난자나 잘생긴 남자의 정자를 사서 아기를 만든다면 이것은 외모에서도 양극화를 야기 시킬 것이다. 나중에는 잘생긴 사람들은 대체로 잘살고 못생긴 사람들은 못사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잘생기고 머리 좋은 아이들만 낳는다면 언젠가는 세상이 암화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즈키 코지의 <링>시리즈에 보면 사다코로 인해서 루프계가 암화가 된다. 비록 근본원인은 다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또한 그렇게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초반부에는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것 또한 나의 쌍둥이에 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여성이 쌍둥이를 임신할 경우는 10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세상에 쌍둥이가 많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쌍둥이를 가까이서 본 경우는 초등학교때 한번 뿐이다. 그 이유는 배니싱 트윈이라는 것에 있었다. 통상적으로 엄마 뱃속에 있던 쌍둥이의 85퍼센트정도가 배니싱 트윈으로 인해서 사라진다고 한다. 배니싱 트윈은 엄마 뱃속에서 쌍둥이중 한명이 사라져서 한명만 남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것의 원인은 약육강식의 법칙에 있다. 두명의 쌍둥이중 약한 한명은 엄마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사라지고 강한 한명만 남게 되는 것이다. 약육강식은 야생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엄마의 자궁속의 쌍둥이들한테도 일어난다고 하니 충격적이기 그지없었다.

한편 읽으면서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도 있었다. 말그대로 생물학에 관한 책이다 보니 10대 청소년이 보기에는 좀 민망한 어휘가 가끔 나온다. 이 책이 어른들을 비롯해 학생들도 많이 읽는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더 건전한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용어가 가끔 나오는 데 이중에서는 설명이 되어있는 것도 있고 되어있지 않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간핵, 유리기, 반응성 산소종 등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용어같은 것이 간혹 나왔다. 이것들이 뭔지 모르는 것이 읽는 데 큰 지장이 있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읽기 편했을 것 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환경호르몬과 냉동인간에 관한 것은 이미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본 소재이기 때문에 진부하다는 것이었다. 그 부분은 빼버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소재를 채택해서 설명을 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그리스로마신화와 생물학을 접목시켜 신선한 시도와 흡인력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 같다. 또한 독자에게 직접 말을 하듯이 일상생활에 관련된 생물학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서점에 갔을 때 나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와 이 책을 놓고 고민했지만, 과학콘서트 같은 것은 후반부의 길고 지루한 설명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하라하라의 생물학카페>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보다는 좀더 재밌고 지루하지 않다는 면에서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것은 주로 흥미 위주이기 때문에 학교 시험에 나오는 그런 생물학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생물학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는 데에는 정말 좋은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을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생물학을 더 재밌는 과목으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