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개미제국의 발견최재천 개미제국의 발견

개미제국의 발견
과학자이자 문학도인 최재천 교수님의 책은 어머니가 가끔 즐겨보시는 책 중 하나이기에 집에도 몇 권이 있고, 자주 빌려 보시는 책이다. 덕분에 평소 최재천씨 책을 자주 보는데 이번 기회에 제일 흥미롭게 보았던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책에 대하여 독후감을 쓰레 되었다.
어렸을 때 동네 바닥 타일 사이로 기어다니는 작은 개미들을 막연히 쳐다보기도 하고 가끔 발로 신나게 밟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인가부터 살려고 버둥거리던 개미들이 더없이 불쌍하게 느껴지면서부터 그만 두었고 그때부터 개미를 길거리를 굴러다니는 벌레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인간의 유전자와 99%가 같은 침팬지류의 겉모습, 크기등과는 거리가 먼 개미이지만 이 책에서 종종 나오는 소름끼치도록 인간과 닮은 개미의 습성을 보면서 침팬지가 우리 인간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잎…(생략)

넙적한 머리를 이용하여 입구를 막은 채 평생 지루하게 사는 목수개미,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고 하는 생물의 기본적인 본능을 억누른 채 단체를 위해 평생 일만하는 일개미들이 있다.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뭔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를 보고 이 방면에서는 인간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꼽자면, 먼저 개미들로 위장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온몸에 묻힌 뒤 개미집에 침입하여 개미인양 행세하며 영양분을 낼름 훔쳐먹는 벌레, 개미인 척 하며 다가가 몸 일부에 나는 단물을 빨아먹게 하고 그 사이를 노려 독침을 찔러 마비시킨 후 체액을 빨아먹는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벌레하며, 온몸에 허연 곰팡이가 핀 채 배가 말라비틀어 죽어가는 여왕개미, 기생충이 배부터 갉아먹으며 튀어나오는, 그 개미가 불쌍하게 여겨지는 끔찍한 장면들이 기억난다.
기어다니던 개미떼들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전과 달리 이 책을 읽고 개미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가 생겼고 또한 우리 지구상에 인간 말고도 사회활동을 하는 생물이 있음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곤충에게도 생각이 있을지, 지성이 있을까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 신세계를 가슴 두근거리게 알려준 ‘개미제국의 발견’은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알려주고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