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게놈 독후감 과학 독후감

과학 독후감..
‘게놈’
23개의 비밀이 밝혀지다....
게놈....
이 단어는 요즘 전세계 유행어가 되었다. 가끔 TV에서 보면 `인간 게놈 프로 젝트`라고 하여 떠들썩하다. 이런 일들은 안그래도 호기심이 많은 나한테 적지 않은 호기심으로 다가 왔다.
`과연 게놈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전세계 사람들을 놀라게하고 흥분 시킬까?`
모두가 알다시피 게놈은 유전자 전체를 말한다. 요즘 이렇게 대중매체에서 떠들썩한 이유도 이 유전자들의 조합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얼마전 생물 시간에서도 DNA를 배웠는데 DNA, RNA모두 네개의 염기 문자로 수십억개의 명령어를 만들수 있다고 배웠다. 또한 수십억개의 문자들이 이중 나선형으로 유전 정보의 저장고인 DNA안에 길게 늘어져 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염기서열을 97%나 밝혀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의 역할을 하는 염기서열은 10%미만이고 염색체 상에…(생략)

순서대로 23장으로 나누어 썼는데 각 염색체 마다 새로 발견된 유전자에 대해 글을 썼다. 그것들은 모두 기억, 생명, 죽음, 운명 같이 인간 본성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관돼어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이글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각 장의 유전자에 대해 자세히 쓰고 싶지만 독후감이 지루해질 것 같아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본 유전자들만 쓰고자 한다.
6번 염색체에는 두뇌를 관할 하는 IGF2R이라는 유전자가 있다. 아직까지는 이 유전자에 대해 완벽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보면 지능 지수는 50%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고 20%는 가정 환경적 요인이라고 한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사람의 성향은 유전적으로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성향은 이 것 말고도 15번 염색체에서도 나타 난다. 흔히 남성과 여성의 특질은 사회적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다고 하지만 여자아이가 인형을 좋아하고 남자아이가 장난감을 좋아하는 성의 특질은 본질적으로 타고난 것이라고 한다. 또 남성 동성애자도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xq28이라는 유전자의 의해 결정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들은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너무도 달랐고 내가 지금까지 옳다고 여겼던 사고 방식을 바꿔 놓기에 충분 하였다. 그렇다면 동성애자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고 이렇게 비교하는건 옳지 않지만 일종의 유전병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혐오 스럽게 생각 했던 레즈비언이나 게이는 어쩔 수 없었던 일종의 유전병인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차이가 명령어라고 할 수 있는 길고 긴 DNA염기 서열의 문자 한 두개의 차이에서 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혈액형에서 A형과 B형의 차이는 염기 서열의 523, 700, 793, 800번째 문자가 A형은 각각 C, G, C, G이고 B형은 G, A, A, C이였고 O형은 258번째 문자에 G가 없다는 것이다.
또, 4번 염색체에 있는 헌팅턴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중간 쯤에 C, A, G문자의 반복이 35번에서 39번 사이를 넘어버리면 유전자의 혼동이 와서 헌팅턴 돌연 변이 유전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문자 몇 개 의 반복의 차이로 인해 인간의 삶이 결정 되는 것이다. 이 밖에 문자 몇 개의 차이로 인한 질병이 책에 더 제시 되었는데 생략 하기로 하고 이처럼 아주 극미한 유전자의 차이가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 속이 복잡할 것이다. 결국 인간이 유전자의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꼭두각시의 불과하다는 반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자유의지를 결정하는 HFW라는 허구 유전자를 만들어 독자들을 안심시킨다. 생물체는 유전자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유전자의 결정을 완전히 무시 할 수는 없지만 숙명론으로 인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종교적으로 난 크리스찬인데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 할 때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는 다른 무언가를 우리에게 주었다.(종교적으로 너무 깊숙히 들어가는 것은 실증과학에서는 맞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 이것으로 볼 때도 인간에게는 유전적 결정론으로 설명 되지 않는 자유의지가 있을거라고 생각 된다. 또, 그렇게 믿는다.
그러므로 걱정할 것 없이 지금 우리의 삶의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유전자의 꼭두각시가 아닌 유전자가 우리의 눈, 코, 입과 같은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편이 맘이 편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에 대한 신비함과 신성함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책에서 본것같이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몸이 전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아주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 한치에 오차도 없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들은 예기인데 진화론을 주장하던 과학자들이 ‘인간 게놈 프로 젝트’를 완성한 이후에 진화론이 흔들렸다고 한다. 도저히 이런 복잡하고 신비한 유전자들이 진화되면서 지금의 인간의 형태의 유전자 조합으로 만들어 질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조물주의 의해 창조 되어야만 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고 신비한 것이 유전자의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유전적 질병에 치우치게 내용을 전개해서 독자들이 유전자를 이해 할 때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박힐 것 같은 우려가 생겼다. 나도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또,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자주 글을 이해 하기 힘들게 번역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과학적 지식이 모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자주 눈에 띄었다. 맞춤법도 틀린적이 가끔 있었다. 읽으면서 영어 실력이 된다면 원본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렇다고 이 책 전부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과학쪽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새로 알게된 지식에 비해 쓴 것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꼭 친구들에게 권해서 책의 지식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
옛말에 ‘열 길 물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다. 이젠 사람 속 까지 알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속만 알았지 그 속이 잘못되면 고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 내지 못하고 있다. 암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루빨리 ‘게놈 프로 젝트’가 완성되어 암 쯤은 미래에는 지금의 감기 수준으로 전락되길 바란다. 그렇다고 성급한 행동은 좋지 않은 것같다. 벌써 인간 복제 수준까지 왔다고는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윤리적인 것들까지 무시하면서 시행한다면 사람의 목숨까지 존중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우려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 ‘게놈’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나쁜 이미지 보단 더 친숙하게 느껴지길 기대한다.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