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과학 콘서트를 읽고 과학콘서트

?책제목 : 과학콘서트
?저자 : 정재승
?출판사 : 동아시아
현대 과학이 연구하고 있는 여러 포커스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이 책은 내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수학과 컴퓨터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나의 관심을 과학의 다른 분야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서점에서 우연히 같은 저자가 지은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를 읽은 후, 이 저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느낌이 들어 다른 책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을 찾게 된 것이다. 역시나 이 책도 과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서술과 흥미 있는 소재를 가지고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다.
현대의 많은 과학서적들은 일반 사람들이 과학에 대하여 많은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하여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구나 현상을 위주로 쓰인 책이 많다. 이 책도 그러한 …(생략)

히려 어떤 사람들은 매우 복잡한 개그를 해서 더 많은 웃음을 유도한다. 그렇다면 예전이나 현대이나 변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 시키는 요소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예상하지 못한, 그런 신선한 충격에 의해 유발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충격이 아니고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바보 같은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통해 웃음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던졌을 때 우리는 웃지 않지만, 그가 그 말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이라는 것을 밝히면,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내지 못했다는 충격에 웃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그 말의 의미가 모두가 공감할 수 없는 소재라면 알아내지 못했다는 충격을 주지 못하므로 웃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충격이 신선한 충격이 아니라 심각한 충격이라면 그것은 웃음이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감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충격을 미쳐서 웃음을 유발하게 되는 인간의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직접 목격하거나 들은 현상으로 인해 웃음이 유발될 뿐만 아니라 기쁜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아 인간의 뇌에 웃음을 유발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내 생각과 비슷하게, 현재로 가장 유력한 설은 인간의 뇌에 웃음을 유발시키는 부분이 존재하여 그 부분에 자극을 가하게 되면 인간은 웃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추측해 보건대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의 옛날에 수술을 고통 없이 하기위해 사용되었던 ‘웃음가스’는 뇌의 웃음을 유발시키는 부분을 매우 자극하여 피가 그쪽으로 많이 사용되게 하여 뇌의 다른 부분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고통을 느끼게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
또 다른 현대과학의 포커스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미술과 음악, 언어 등 비 과학 분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과정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이성과 감성, 과학과 비 과학(예능, 언어 등), 객관성과 주관성을 대립시키며 이성과 과학과 객관성은 무엇인가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어떻게 주관성을 가지는 비 과학 분야를 객관적인 과학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전체의 모양이 각 부분에 끊임없이 반복되어 미를 추구하는 프랙털 구조, 인간이 말하는 듣기 좋은 음악의 특징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어떤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지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주관적인 분야를 과학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순 되고 실패할 것이 뻔히 보이는 도전이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얼마 발견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미래에 발전할 과학 분야로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등 과 함께 CT(Culture Technology)를 선정했다고 한다. 또한 누군가는 미래에는 과학에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과 같은 분야를 나누는 기준이 모호해 지고 이런 분야들을 조합한, 복합적인 과학주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더하여 미래에는 개인의 위대한 업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룬 연구형태가 될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능력보다 전체적인 팀워크가 중요해 지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에는 외부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통합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러한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 있었던 내용은 바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연구이다. 사람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의 빈도수에 관한 연구와, 조금이라도 매출을 더 올리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교통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 심장박동의 그 규칙적인 파동에 대한 연구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아무리 자연 만물의 현상을 설명하는 순수과학이 심도 있게 연구되었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적용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로 생각되지 않는 것이 바로 현대의 과학이다.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과학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거대한 자연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이 차차 해결됨에 따라 과학자들은 실제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또한 순수 과학의 내용으로는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는 부족하므로 점점 실제로 응용되는 과학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책에서 설명한 빈도가 높은 언어에 대한 연구는 10년 이내에 출판, 출간된 신문, 논설, 잡지, 소설, 수필, 인문교양서적, 자연과학서적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엄청난 분량의 글들을 조사하여 얻어진 결과이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백화점의 노력은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 심리에 의한 움직이는 습관, 상태를 매우 오랫동안 관찰, 분석한 결과이다. 우리 생활이 매우 크게 의존하는 교통에 대한 연구는 서로 다른 매우 많은 도시의 교통현상을 분석하여 알아낸 것이다. 이 세 가지 연구는 공통적으로 우리 일상생활의 현상을 조사, 분석, 연구하여 얻어진 결과이다. 그것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말이다. 이런 작업은 수학적인 통계능력과, 과학적인 분석능력,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한 연구에 몰두하여 작업할 수 있는 인내심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매우 힘든 작업이다. 바로 현대 과학이 요구하는 연구방향인 것이다. 여러 분야의 능력을 골고루 갖춘 개인이 모여 만든 팀, 그것도 강한 팀워크로 연결된, 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그동안 많이 접해 보지 못했던 ‘과학’이라는 학문을 접하면서 수학에만 고정되어있던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래는 과학이 안으로도, 바깥으로도 통합적인 연구방향을 취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느꼈으며, 마지막으로는 수학적인 통계능력과, 과학적인 분석능력, 그리고 인내력과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미래에 좋은 연구를 해 나가기 위한 우리가 지녀야 할 키워드라고 생각된다. 내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학생임을 생각을 해볼 때, 이 책을 읽어서 그런 점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나의 시야를 넓게 해준 이 책에 대하여 매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