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과학콘서트를 읽고 과학 콘서트55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과학이 재미 없다구? 이 책 한번 읽어 봐!
작년 이 맘 때쯤 과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읽었던 책이다. 같은 지은이가 쓴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를 읽을 때처럼 역시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물리학자는…’ 은 ‘영화의 허와 실을 과학적으로 해석하여 우리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내가 지난번에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내가 제출한 1차 독후감 과제를 참고하거나 직접 책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
그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은이 정재승이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것이다. 바로 ‘물리학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물리학으로 우리와 (거의) 상관없는 일들 ― 예를 들어서 Signus X-1이라는 중성자별에 전자가 들어갔을 때에 상대론적 효과에 의해 그 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 ―만을 다루는 쓸모없는 학문이 …(생략)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간단한 수학이나 물리 법칙으로 (물론 복잡한 것도 사용한다)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이 더 많이 있다. 대강 이런 내용들을 모아 놓으면 이 책이 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이 어떤 영향을 나에게 주었고,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말해 보겠다.

어렸을 적에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내가 “과학자요!” 라고 대답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나면 그보다 약간 적은 사람들이 “과학자가 왜 되고 싶니?”라고 다시 묻곤 했다. 그러면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과학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은 운전사, 국회의원, 스님, 의사, 상담 선생님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것들 중에서 내가 특별히 과학자가 되고 싶어 했던 이유는 또 무엇일까?

아마 그것이 나에게 가장 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편해야 남들도 편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할테니까. 그리고 나는 과학 가지고 놀 때 가장 편했으니까. 어른이 되어서도 편한 일을 하고 살면서 남들도 편하게 해 주려고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펴보면 과학이 재미있다는 사람보다는 재미없다는 사람, 과학을 좋아한다는 사람보다는 싫어한다는 사람이 더 많다. 참 안타깝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학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으면 좋을 텐데.

과학을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뒤로는 철저히 내 주관에 바탕을 둔 내용이다) 과학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과학을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실제로 내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과목들 중 과학을 제일 싫어하는 것을 보았다. 왜 싫어하냐고 물어봤더니, 몇 명은 외우기 싫어서 , 몇 명은 물리공식 머리아파서 라고들 한다. 그런 대답을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물리공식은 외우는 게 아니고, 과학은 암기가 아닌데 말이다. 하긴 나도 생물의 암기를 정말 싫어하지만, 그것 때문에 생물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전에는 별 조언을 해 주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언할 거리가 생긴 것 같다. 과학을 싫어한다는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면 ‘과학 콘서트’ 책을 읽게 한 다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책도 싫어?”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과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의 본질을 찾자는 것이다. 이 말에 동감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보다. 전국 모든 학교에서 그렇게 못하고, 과학영재학교라고 자랑하는 우리 학교에서도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과학의 본질’까지 들먹였으니... 하지만 표현이 조금 미흡했을지언정, 나는 내가 말한 것처럼 과학을 하고 싶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