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노빈손과의 놀이공원 데이트 노빈손, 애버랜드가다!를 읽고나서 과학독후감노빈손

노빈손과의 놀이공원 데이트
-노빈손, 애버랜드가다!를 읽고나서...
난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의 과학은 물론 시험과목으로서의 과학에도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왠지 모르게 어려워 보이는 과학의 겉모습은 내가 여태까지 과학을 기피해온 주된 이유였다. 이렇게 약간은 심할 정도로, 과학에 관심 가지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던 나에게 ‘과학도 알고 보면 쉬운 거구나’하는 생각을 키워준 책이 있다. 바로 ‘노빈손 시리즈’이다. 노빈손과 말숙이라는 캐릭터의 일상생활과 무인도, 아마존, 버뮤다 등에서 벌이는 모험을 과학과 연결지어 기본원리 따위를 설명해놓았다. 무엇보다 ‘과학은 어려운 것’이라며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과학의 쉽고 재밌는 면을 보여줬다는 점이 이 노빈손 시리즈를 거의 다 읽게 한 큰 동기였지 않나 싶다. 특히 ‘노빈손, 애버랜드가다!는 평소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지만 그 …(생략)

또 놀이기구의 대명사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바이킹이 진자의 원리를 이용했다는 사실과 바이킹 배와 (바이킹을 탔다고 가정했을 때의) 내가 동시에 자유낙하를 하기 때문에 무중력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등은 과학책에서 딱딱하게 배울 땐 그렇게 외우기 힘들더니, 노빈손의 설명을 볼 땐 너무나 쉽게 이해가 갔다. 그렇게 놀이기구를 통해 아찔한 경험을 한 노빈손은 말숙이를 놀래켜주기 위해 ‘고스트맨션’에 들어간다. 하지만 오히려 노빈손 자신이 놀라고 마는데, 그런 것과 더불어 우리가 공포를 느낄 때 기분이 짜릿해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사실 두렵고 공포스러운 것에 돈까지 내면서 공포체험을 하는 건 뭔가 두근거리고 무서우면서 재밌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과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보자면 무서운 상황에서 우리의 뇌는 마약 같은 기능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이 호르몬을 증가시키려는 신체의 작용으로 인해 공포를 즐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공포가 신경계통 전체를 자극해서 쾌감을 같이 가져오는데 무서움이 커지면 쾌락도 커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공포체험까지 한 노빈손과 말숙이는, 동물원과 캐리비안베이를 지나 마지막 레이저 쇼까지 무사히 데이트를 끝낸다. 그리고 나 역시 놀이기구를 신나게 탄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과학=어려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노빈손과의 만남을 통해 ‘과학=일상적이고 쉽고 재밌는 것’이라고 바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또 중간 중간 조그맣게 실려 있는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과학상식들은 ‘아니, 이런!이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한 것들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과학에 대한 나의 흥미를 높여주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부터 과학에 대한 사소한 관심을 가져보고 왜 그런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노빈손과의 놀이공원 데이트를 통해서, 왠지 다음에 놀이공원을 간다면 예전에 놀이기구를 탈 때보다 그 짜릿함이 배가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