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도둑 맞은 미래 도둑맞은미래

도둑맞은 미래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제목 만 보고 환경 호르몬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도 처음에 이 제목을 보았을 때, ‘아마 「시간」 개념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사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환경호르몬에 의해서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으며, 우리의 미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은이는 이 책의 제목을 도둑맞은 미래라고 한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환경호르몬이라는 평소 나의 관심밖에 있는 이야기에 대해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짜여져 있길 원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보고 그런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4명의 과학자가 서로 힘을 합하여 찾아낸 것이라면 상당히 전문성이 있는 것 일거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 이…(생략)

T가 ‘탈 염산’ 되었다고 하는 DDE, 그리고 PCB나 DES 등이 모두 생태계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지구상의 많은 동식물들은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 조류의 경우 알의 수가 줄어들고, 알이 부화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알을 깨고 나오다가 죽는 새끼가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암컷끼리 둥지를 트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포유류는, 수컷이 암컷처럼 행동하게되고, 암컷이 수컷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불임이 되는 암컷의 숫자가 늘어나고, 수컷은 정자수가 급격히 줄어 새끼를 낳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아마 이 상태가 얼마간 지속된다면,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멸종해 버리고 말 것이다. 이런 영향은 인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전세계 남성의 정자수가 50%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이다. 또 유산을 막는다고 알려져서 임신한 여성들, 특히 유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투입되곤 했던 약물 DES가 유산을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태아들에게 나쁜 영향만 준다고 하니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황당할 것이다. 또한 아기에게 주는 모유 역시 환경 호르몬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많은 화학물질의 편리함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한 과학이 발달해야 할 때이다. 이것이 우리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들을 막아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당신의 물을 알아 보라’ ‘음식을 현명하게 선택하라’ ‘불필요한 사용과 노출을 피하라’ ‘ 보호수단의 개선’ ‘화학물질의 제조와 사용의 재구성’ 이라는 소제목을 ‘우리자신을 보호하기’ 안에 배치하여 환경호르몬의 위협에 대처하자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책 한 권을 다 읽으면서 나는, 환경호르몬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화학 물질들에 대해서 새로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화학 물질들이 일으키는 영향들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들이어서 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프롤로그를 보았을 때, 탐정소설이라는 소개 때문에 내용에 빨려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그런 것이 별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섬뜩섬뜩 한 부분이 많아서 호르몬이 우리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감한 것 같다. 우리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