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돌연변이를 읽고 나서 돌연변이 1

「돌연변이」를 읽고…
나는 학기 초에 학교 도서실에 자주 다니곤 했었다. 1학년 때 다독상을 받은 후로 2학년 때도 상을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정말 책이 좋았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 도서실에 다니던 중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매력을 지닌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중 에서도 내가 제일 매력을 느꼈던 책은 로빈쿡이라는 의학박사의 소설이다. 로빈쿡의 책들은 어려운 의학지식들을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엮어낸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돌연변이는 왠지 처음부터 나를 잡아끄는 듯 했다. 표지에 있는 파란눈의 강렬한 인상을 가진 금발의 아이도 그랬고, 단순했고 낡아있었지만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는 듯 나는 그 책을 대여하고 말았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이 책을 선택한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다소 무거운 면이 없지 않아 있…(생략)

도 잘 자라고 빅터네 집에 행복이 자리 잡아 간다고 느껴질 때쯤 VJ의 형 데이빗과 가족처럼 여겼던 가정부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숨지게 된다. 나는 왠지 이 일이 수상하게 여겨졌다. 데이빗과 가정부는 천재아 VJ와 먼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빅터와 그의 아내는 슬픔 속에서 허덕였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평소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VJ 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자라고, 세 살 때는 무려 250이라는 경이적인 IQ를 기록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나는 IQ가 그리 높지 않아서 인지 250이라는 수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 IQ의 2배가 넘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내용에 점점 책에 빠져들었다. 빅터는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는데, 자신의 연구소에서는 연구 장비가 없어지는 사고와 VJ와 같은 수정란으로 태어난 천재 아이들이 이유 없이 갑자기 죽음을 당하는 사고를 겪는다. 빅터는 VJ도 이유 없이 갑자기 죽을까하는 걱정에 아이들이 죽어간 이유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빅터는 경악을 금치 못할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데이빗과 가정부의 죽음, 천재 아이들의 죽음이 VJ가 행한 일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연구소에서 사라진 연구 장비들을 빼돌린 범인이 VJ라는 것까지 알게된 빅터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VJ는 이미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을만큼 높은 지능을 소유하고 있었다. 결국 빅터와 그의 아내는 VJ에 의해 감금당하고 만다. 빅터는 감금당하면서도 VJ의 연구결과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신과 아내의 수정란을 가져다가 인공자궁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빅터는 더 이상은 VJ를 살려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VJ는 이미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빅터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애쓰지만 자신은 VJ를 감당할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큰 결심을 하고 VJ의 연구소에 폭탄을 장치한다. VJ만 죽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 빅터는 아내를 내보내고 무너져 내리는 건물 안에 VJ와 같이 묻힌다. 시간이 흘러 아내는 안정을 찾게 되고 본래의 직업인 의사로 되돌아간다. 그러던 중 섬뜩하게도 VJ와 똑같은 아이를 진료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나는 아직도 이 내용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자신의 남편까지 죽음으로 몰아간 무서운 아이 VJ.. 이런 아이를 낳는 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일 것 같다. 나도 아이를 낳는다면 똑똑한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지만 이런 아이는 원치 않는다. 차라리 똑똑하지 않은 아이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 것이다.
요새는 과학(의학)이 많이 발달해서 내일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세상이다. 우리들도 미래에는 저런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를 낳기가 두려워지는 것 같다.
어쨌든 로빈쿡의 소설은 정말 매력적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의학이라는 것의 신비스러움과 무서움 등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로빈쿡의 소설은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