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떡갈나무바라보기를 읽고 떡갈나무바라보기

올해도 어김없이 피하지 못할 ‘과학의 달’인 4월이 돌아왔다. 매 년마다 돌아오는 과학의 달이지만 3학년이라는 말이 나에겐 왠지 맡은 의무를 다해야하는 어깨가 무거워지는 단어였기 때문에 나는 1학년, 2학년 때 선택할 엄두도 못 냈던 과학독후감을 선택했다. 하지만 너무 무턱대고 선택한 것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막막함이 따라왔다. 솔직히 나에게 과학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쉽게 다가올 단어는 아니다. 1학년 담임선생님과 2학년 담임선생님이 모두 과학 선생님이셨지만, 아직 나에게 과학이라는 과목과 단어는 지루함과 따분함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고정관념에서 구해 줄 책이 나를 도서관에서 맞이해 주었다. 빡빡한 책들로 가득 메운 도서관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따사롭게 만들어진 ‘떡갈나무 바라보기’에서는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책이 생각 날 정도로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 책의 내용은…(생략)

이 그림을 보았을 땐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동물들마다 눈이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이 그림을 다시 이해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유전자조직이나 꽃의 구조 등 학교 과학으로 딱딱하게 느껴졌던 과학이 동물들의 대화를 알아보고, 세상을 이해해보고, 더 자세히 관찰함으로서 나를 웃음 짖게 만들어 주었고 과학에 대한 궁금증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책에는 이것 보다 더 중요한 말이 숨어있다. 그건 바로 ‘움벨트(umwelt)’라는 것인데 이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으면 다른 동물도 우리의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라는 뜻이다. 위에 내가 말했던 강아지얘기나 거미, 돌고래 얘기 등이 이 움벨트로 본 동물들이다. 그리고 위에 얘기했던 것 들 보다 훨씬 재미있고 내가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있다. 바로 달팽이 이야기인데 달팽이는 우리인간이 1초에 24개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하면 달팽이는 겨우 1초에 4개의 움직임 밖에 감지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달팽이는 우리가 앞에서 나뭇가지를 1초에 5번 이상 흔들게 되면 그들에게는 나뭇가지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마치 우리가 우유의 왕관현상을 보려면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듯이 달팽이도 초고속카메라를 사용해야지 만이 내가 1초에 5번 이상 흔든 나뭇가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이러한 예들을 통해서 움벨트를 설명하고 이해를 도와 주려고 한다. 내가 움벨트를 처음부터 소개하지 않고 움벨트의 예를 먼저 얘기해 준 이유도 흥미를 유도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 움벨트를 이해하도록 도와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움벨트라는 일종의 공간적인 개념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나도 이 책을 보았을 땐 움벨트라는 단어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동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의 예들을 읽어보니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흔히 우리는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고, 모든 생물과 우주의 주인이라고 여겨왔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인본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행동해 왔다. 아니 그러고 싶어했다. 그 결과 지구는 각종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로 신음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인본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한번쯤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보니 세상은 더욱 넓고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생물들의 세계에 조심스럽게 갔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책이다. 인간이 지각하지 못 하고 있는 다방면의 공간에서 여러 생물들은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으며 나름의 중요한 지표와 방향을 가지고 삶을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간임을 자각하고 분명히 인식하는 행동들은 중요하다. 다시 한번 이 내용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추천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재천교수님의 말씀처럼 거울 나라의 엘리스가 되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