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를 읽고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를 읽고>
`과학독후감 쓰기`라는 것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책을 멀리하던 나에게 이 책을 억지로 쥐어 주었고, 나 역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 책을 맨 처음 대했다. 비록 여러 권장도서중에서 내가 이 책을 고르긴 했지만,그래도 울며 겨자먹기식이란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 책의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게 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덧 빠져 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쉬리를 안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에서 보면 야시경과 전등이라는 미묘한 설정이 나온다!! 야시경이란 주변의 미약한 불빛을 증폭시키는 장치라는 점! 만약, 이 설정대로라면 한석규 및 O.P 요원들은 눈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었을 것이라는데...정말 놀라운 사실아닌가! 이 이야기를 듣기 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과연 몇…(생략)

소행성이 다가올 경우,적어도 18일 훨씬 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혜성의 궤도를 핵폭탄으로는 수정할 수 없다는 점. 그 밖에도 많은 오류를 알려주었는데, 그 중 눈에 뛴 것이 있었다. 아마겟돈에 굴착기사를 보낸다는 설정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 차라리 비행사들에게 굴착 기술을 알려주는게 훨씬 현명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이 책은 내게 알려주었고, 난 그 많은 정보들을 단번에 입력시켜 버렸다. 또한 동시에 감독`들의 무지함 역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어찌 그 영화 감독을 비판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들이 만든 영화를 보며 웃고 떠들어댔는데 .. 하지만, 아마도 앞으로의 영화들이 곱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영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영화란 과학적 측면을 떠나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하고 그로 인해 눈물과 조금의 미소, 때론 박장대소를 선사해 주는 존재라고. 또한 비록 과학적 측면에서 오류가 많다 하더라도 가장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영화야말로 진정한 영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