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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뇌 (L`Ultime Secret)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상, 하권으로 되어 있는 단 한 단어 ‘뇌’라는 제목의 이 책은 내가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개미’로부터 알게 된 뒤에 마침 과학과도 연관될 것 같아서 자유 독서 과제 중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학소설을 많이 써왔고, 저번에 TV에서도 인터뷰 하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괜찮다고 하여서 이 책을 고른 또 다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책제목의 원제는 뇌 옆에 써있는 L`Ultime Secret 인 듯 하다. 내가 사전에서 찾아본 바로는 Ultime 은 Ultima 즉 ‘최후’ 라는 뜻이고 Secret은 ‘비밀’이라는 뜻 즉 책 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후 비밀’이 맞다. ‘최후 비밀’이란 뇌의 한 부분인 쾌감 중추를 일컫는 말로써, 그 부분을 자극하는 것은 성욕조차도 능가하는 그러한 곳이다. 쥐들의 뇌의 ‘최후 비밀’ 지점에…(생략)
①고통을 멎게 하려는 욕구, ②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③생존 욕구, ④안락의 욕구, ⑤의무감, ⑥분노, ⑦성애, ⑧중독성과 습관성 물질들, ⑨개인적인 열정, ⑩종교, ⑪모험
도르가 주간지 기자인 뤼크레스 와 함께 이 사건이 계획된 살인임을 밝히려 한다. 이 두 명은 베르베르 다른 소설(아버지들의 아버지)에 나오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들이 이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핀처 박사가 죽기 전 인터뷰에서 “저의 이 승리는 은밀한 동기 덕분이었습니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일로 눈에 띠는 것은 삶을 이끌어 가는 주된 동기들을 찾아내는 것! 즉 그 동기들이 바로 위에 있는 11가지들이다. 그들은 연인의 품안에서 황홀경을 경험한 핀처의 표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삶의 궁극적인 동기들을 좇게 되고, 결국에 는 이 사건의 핵심 키워드인 최후 비밀에 접근해 간다.
또 하나 내가 정말로 빠져들었던 것은 전혀 시간이 다른 두 가지의 내용이 시간이 흐를수록 이어지게 되어서 그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었던 점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의 이야기와 나란히 전개되는 것은 과거에 시점에서 전개되는 니스 신용 은행의 법무 담당 부서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장 루이 마르탱의 이야기다. 그래서 책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고, 사건이 점점 해결되는 긴장감에 집중을 피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장 루이 마르탱이 움베르트 차에 치어 LIS(Locked In Syndrome) 상태가 되자 그는 전신을 잃고 눈 하나만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반면 뇌는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이에 마르탱과 핀처 박사는 너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핀처 박사는 마르탱의 시신경 (視神經)과 컴퓨터를 연결시키고 모니터를 통해 그와 의사 소통을 하게 된다. 점차 마르탱은 뇌와 정신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게 되고, 한때 잊혀져 있던 ‘최후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전선을 넣고 건전지를 연결하므로 쾌락을 추구한다는 설정에 웃음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나는 눈을 감고 뇌를 뇌로 생각 해보았다. 또 시력 자체가 없다고 생각하고, 뇌의 무한한 세계를 생각해볼 때 나는 나의 뇌에 대해서 전부 알 수는 없다.
내가 이 책에서 몇가지 비판할 점이 있다. 그중 한가지는 교통사고를 당한 장 루이 마르탱의 가족들 중 가장먼저 배신하는 것이 딸, 아내가 아닌 개였다는 것이다. 물난리 때 주인을 구하고 자신은 죽은 개가 있고, 불속에서 주인을 구한 개도 있다. 자신을 버린 주인을 찾아 삼천리 길을 걸어온 개 이야기도 개라는 동물이 결코 그런 게 아님을 말해준다. 베르베르는 과연 개한테 물린 기억이 있을까?
뤼크레스가 정신병원이 있는 섬을 탈출할 때 20미터가 넘는 바위 절벽에서 작은 암초들이 매우 많은 바다에 뛰어내릴 때, 다리에 상처만 조금 났다는 것, 그리고 그 상태에서 바닷물을 가로질러 다른 섬에 도착했다는 점이다. 피 출혈이 계속 되는데, 염도가 높은 바닷물을 그리 쉽게 건너 갈 수 있단말인가?
나는 이 소설에서 또 한가지 정말 이상한 것을 본다. 소설 뇌에서 리스환자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장 루이 마르탱...평범한 가장에서 리스환자가 되고, 모두가 잊어버린 최후비밀에 대해 알게된다. 그는 핀처 박사에게 부탁한 방법으로 일반인이 말하는 속도로 타자를 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뇌에 전극을 심지 않았다면 최후비밀에 대해 알 수 있었을까?
내가 뇌를 보면서 인터넷을 뒤진 적이 있는데, 뇌에 전극을 심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독일에서 연구하고 있는 방법인데 전신마비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뇌에서 발생되는 서파를 이용해서 환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키보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환자들은 그 키보드를 가지고 오랜 연습 끝에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그러나 한 글자를 치기 위해서 평균80초가 걸린다고 하는데... 즉 한 문장에 30분이란 뜻이다.(소설과는 아주 다르다.)
소설 뇌에선 뇌에 전극을 더 심는 걸로 마무리를 짓지만 실제로는 처음 글 2~3자로 그 다음 내용을 예측하는 시스템 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전 뇌에 전극을 심는 방법이 실제로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는데... 허구인 것 같다.
그런데, 뇌파는 어떻게 조절할까...?
얼마 전 뉴스에서도 우리나라 사람이 쥐의 뇌에 뇌파를 이용하여 (여기서도 쥐의 뇌에 전극을 꼳고서 함)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형 차를 만들어 그곳에 쥐를 올려놓게 했다. 실험에서는 쥐가 갈 수 있는 방향이 상하 좌우 대각선 정도였지만 앞으로 계속 개발해 나가서 장애인이나 사람의 뇌파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이 책 ‘뇌’는 말이 안 되는 말도 많지만, 정말 나의 머리를 시원하게 해준 것 같다. 책을 원래 싫어하던 나는 추리 소설 같기도 하고, 과학 소설 같기도 한 ‘뇌’를 3일만에 다 읽어 치웠다. 인간의 최고 쾌감의 중추가 되는 ‘최후 비밀’의 비밀을 찾기 위하여 두 남녀가 단서를 찾아가고,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과거의 있었던 일들과 핀처 박사가 살인되었다는 것까지...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도 많았다. 핀처 박사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은밀한 동기란....바로 ‘최후 비밀’의 자극이 확실해졌다. 과연 소설에 나온 ‘최후 비밀’이란 곳이 인간의 뇌에 정말로 존재할까? 소설에만 있을 줄 알았던 ‘최후 비밀’점이 정말로 뇌의 좌표 상에 존재한다면, 나도 그 부분에 전극을 심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이 머리에 전극을 심으려 할 것이고 마약, 성욕보다 더 강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미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의 무분별한 발전은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바벨탑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신과 겨루겠다고 하늘 높이 쌓았다가 결국은 신의 노여움을 사 응징을 받게 되었다는 바벨탑 이야기는 인간의 뇌에 대한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다가 무서운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는 것과 통하는 것 같다. 또한 고귀한 생명의 중심이 되는 뇌에 장비를 이용하여 쾌감을 느낀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종교적으로도 윤리를 침범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베르베르의 소설 ‘뇌’는 내용 면으로 뛰어난 것 같지만, 윤리를 침범한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나는 과연 삶을 살면서 과연 동기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존 욕구? 안락의 욕구?....의무감?
모두 아니다. 나는 내 자신이 나를 알기 위해서 과연 어떤 동기를 가지고 사는 것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영재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도중에 그 동기를 알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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