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2새로운과학과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과학은 미래 문명의 주인인가
-`새로운 科學과 文明의 轉換`을 읽고
인간의 인지(人智)가 발달하여 인간 생활이 풍부하고 편리해진 상태를 문명(文明)이라고 일컫는다. 인간이 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수많은 문명이 이 세상과 함께 했다. 이러한 문명의 뒤에서 문명의 쇠퇴와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과학이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삶의 풍요를 가져다주었고, 여기서 비롯된 갖가지 문화가 세상에 나타나며 새로운 문명을 이루게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문명 속에 살고 있는가. 그 문명을 이루게 하는 것들을 살펴 보라. 과학에 기초를 두지 않고 발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이제 과학과 문명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학이론과 철…(생략)

도 문명은 과학이 정해놓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의 세계 과학의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때 과학의 특징은 철학의 범주에 속했던 것으로, 과학적인 사실을 얻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철학이 이어지기도 하였고, 철학적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실의 이론을 얻어내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때의 과학은 매우 사고적인 것으로써 과학자들은 매우 깊은 사고를 하게 되었고, 당시 사람들은 과학자들을 현실 세계와 조금 동떨어진 사람들로 보고 외경시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 시대의 과학이 인간의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겠다. 그랬다. 당시의 과학은 현실적이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없었다. 그래서 16세기, 17세기 문명은 사상이나 운동과 같은 혁명적 행동이 문명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세상이 안정과 평화를 되찾으면서 대략적인 기초 과학이 성립할 수 있었던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후반 과학은 생활에 유용한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었고, 사람들은 과학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 때는 과학이 장차 철학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 후 20세기 초반, 두 차례에 걸친 세계전쟁과 더불어 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실생활에 걸맞게 변해갔다. 예전의 과학이 철학과의 만남이었다면 근대의 과학은 대중의 욕구와의 만남이었다. 전쟁 종결은 그 모습을 변화시켜 전화나 텔레비전, 에어콘과 같은 현대 문명의 주인으로서 위상을 굳혔다. 더 나아가 현대에는 컴퓨터, 무선인터넷폰, 음성인식회로 등 우리 가까이 있는 것에서부터 우주과학, DNA분석 등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 역시 과학의 지배를 받고 있다. 철학의 발전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급속하게, 마치 대중의 열광을 받는 인기 연예인처럼 발전한 현대 과학. 21세기가 막 시작된 지금, 과학은 신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생명 창조에까지 손을 뻗으려 하고 있다. 마치 절대적인 힘을 얻은 듯한 현대과학. 현대과학은 옛날, 16세기, 17세기 과학에 비해 정치적 세력, 경제적 원조, 대중의 호응 등 여러 가지와 맞물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정말로 과학이 미래의 문명을 결정짓는 요소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20세기까지 과학은 절대적인 힘을 지닌 듯 했다. 과학이 일으킨 열풍에 정치권도 고개를 숙였으며 경제 상황도 급변하곤 했다. 대중은 최신 과학이 최신 유행이라도 되는 듯 서로 앞다투어 먼저 차지하려 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달라질 것이다. 과학의 성질도 변화할 것이다. 과학은 어쩌면 문명과 인간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무서운 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항상 건전한 문명을 바래왔고, 평화적인 문명이 지속되기를 원했다.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도 인간이요, 이 과학을 사용하고 이 과학의 영향을 받는 사람도 인간이다. 문명의 원동력이라 불리며 위엄을 떨치던 과학. 16세기, 17세기의 과학이 철학과 일맥상통한 것은 과학이 `사고`에서 시작한다는 점에 있었다. 일정한 기초과학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필요했고 사고 속에서 발전한 과학은 다소 안정적이고 윤리적인 태도를 지녔다. 지금에 와서 과학이 비인간적이다, 물질주의의 노예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초과학의 자세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고하기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고, 문화를 창조해 문명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편하고 유복하게 살기만 하면 된다고 `사고`를 경시하게 되면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전한 사고에서만이 건전한 과학이 탄생할 수 있으며, 과학이 문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현실이기에 건전한 사고는 더욱 중요하다. 훗날 어떤 새로운 무엇이 과학을 대신해 문명의 주인자리를 차지한다해도 그것이 사고를 경시하는 성질을 지니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렇듯, 과학, 사고, 문명은 서로 이질적인 듯 하면서도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세만이 미래 문명의 안녕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과학의 세계에 묻혀 사는 현대인이여!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학을 무조건 신봉하지 않고 겸허하게 다루며, 바른 문명을 이룰 수 있는 건전한 의미로 과학을 발전시키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렇게 모두가 건전한 미래를 위해 사고하고 끊임없이 과학과 과학적 현상에 대해 깊은 `사고`로 발전시킨다면 설사 과학이 아닌 다른 무엇이 문명의 주인에 오른다해도 미래의 문명은 우리에게서 웃음을 거두어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