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야누스의 두얼굴 야누스의두얼굴

과학 과제가 독후감이라니..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후감이라면 과학이 아니라 국어가 아닌가? 그렇지만 환경독후감이라는 말이 내가 앞에서 언급한 말을 무색하게 하는것 같다. 요즘은 영어 공부만 하느라 과학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것 같다. 서점에 가서 야누스의 두얼굴이란 책을 집어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관심이 쏠리는 듯했다. 여하튼 환경도서라 어렵고 딱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구성도 괜찮았고 환경에 대한 것이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책이었다.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하나 하나가 너무나 개성있다. 모두 4식구가 나오는데 아버지들이 모두 동창생으로 그 부인들은 물론 자녀들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모두 동창생이라곤 하지만 그들의 삶과 성격 생활방식은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 첫번째로 잘난척만하고 자신이 잘난줄로 착각하고 있는 허세집안 천의원네 집, 두번째는 천의원에게 아부만 하는 줏대 없는 지…(생략)

못된 사람들은 잘못해서 농부의 다리를 쏘아 감옥에 간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인것 같다. 그리고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부인들은 농촌의 어려운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온천욕을 하고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이다.
아줌마들이 음성과 부황새를 우습게 본 것처럼 나도 멸종되어 가는 동물이 있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었고 무시했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내내 후회하고 반성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이런 나같은 사람과는 달리 직접 환경보호에 참여 하는 좋은 분이 계셨다. 바로 안사장 아저씨이다. 정말 훌륭한 분이셨다. 명예 환경위원 등 많은 운동을 하고 계셨다. (비록 가상의 책속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분들을 안사장이라는 인물로 총칭한다.)
책속에서 안사장 아저씨가 한 연설 중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과학 문명의 대가는 두렵기만 한 것이다.` 산성비나 산업재해의 병이나 산림황폐... 실로 말로는 다 할수 없는 답답한 일들이다.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 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당연스레 들게한다.
안동일 사장 아저씨는 역시 큰 분이었다. 시원, 시원하게 `녹색회`를 창설했던 것이다.
내 마음이 다 후련했다. 환경캠페인 등 많은 일을 하셨다. 화이팅, 화이팅! 떨린다. 드디어 `녹색 회` 창단일. 하지만 안사장의 안색이 말이 아니다. 어디 아프신 걸까? 선언문과 호소문을 읽었고, 드디어 회장으로 뽑히신 안회장의 연설... 손에 땀을 쥐어야만 했다.
"연천 약개구리가 수난을 당하지 않는 세상, 뿔 없는 코뿔소가 없는 세상……. 어미 잃은 새끼 멧돼지에게 제 젖을 빨리는 밀림의 여인들이 많은 세상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읽지 못했다. 난 이미 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싫다. 이런 것은 정말 싫다. 왜 꼭 정의롭고 좋은 사람들만 죽어야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도 이럴 때는 참 무심하신 것 같다.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이러한 분들의 희생이 있기에 환경에 대한 의식이 점차 계몽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믿고 싶었다. 안사장,아니 안회장은 납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납중독, 인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공포. 그런데 환경을 위하던 사람이 오염된 환경으로 생긴 병에 걸렸으니… 할 말이 없다. 결국 죽지 않으려면 산소통을 사서 산소통을 매고 방독면에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그런 끔찍한 삶을 살아야만 한단 말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상 밖으로 아니다라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 인류는 아직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 말도 있지 않은가?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가지고 숲을 사랑하며 일회용품을 줄이도록 한다면,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며 합성세제를 적게 쓴다면, 자연을 보호하는 정신과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둔다면 우리는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 하나쯤이야.`하지 말고 나 하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모두 일어서 행동할 때 비로소 푸른 자연을 볼 수 있는 것이 다. 나도 오늘 다짐한 이 모든 것이 다 지켜질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리고 잊지 않겠다. 깨끗한 환경이 파괴되는 그 날이 우리 인류의 끝을 보는 것이고, 또 환경이라는 것은 자손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선 깨끗이 사용해야 한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을 ……. 안사장 아저씨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아마 모든 독자가 그랬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라는 세상, 푸르른 지구.. 그게 바로 정말 우리가 풀어가야 할 마지막 숙제가 아닐까라고 나는 감히 결론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