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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과학의 날 행사에서 과학독후감 쓰기 대회를 신청했다. 무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할지 막막 했지만 친구가 소개한, 도서 목록에 있는‘야생초 편지’를 읽어 본 계기가 되었다.‘야생초 편지’의 주인공은 작가인 황대권이다. 그는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던 중에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이었다고 사건의 진상이 세상에 널리 밝혀졌다. 그때는 그가 서른이던 1985년부터 1998년 마흔네 살이 될때까지, 13년 2개월 이란 시간을 감옥에서 청춘을 보낸 후였다. 그는 무기징역 선고는 날벼락 같은 것이었고 일대 혼란에 빠졌다. 그렇지만 그는 이제까지 그가 살아온 길과 세상의 이치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감옥에서 지내면서 그에게는 오락이자 친구이며 가족인 보잘 것 없는 야생초에 관심을 가지며 감옥생…(생략)
리면 같은 자리에서 해마다 꽃을 피우는 다년생 야초라고 말해줬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데다 꽃도 예쁘고 나물로 해 먹을 수 있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한다. 그는 편지에서 제비꽃이 어디에 쓰이는지 자세히 가르쳐줬다. 제비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와 염료의 원료로 쓰이고 약초로서 관절염, 불면증, 변비 등에 잘 듣고, 살균작용이 강해 타박상에 이파리를 짓찧어 상처에 바르면 잘 낫는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그는 제비꽃은‘모듬야초무침’이란 곳에 넣으면 밥 먹을 때 꽃을 하나 따서 받숟갈 위에 얹어 먹으면 이색적이 맛이난다고 했다. 그는 먹고 싶어했다. 불행히도 감옥에는 따로 무쳐 먹을 만큼의 제비꽃이 없다고 했다. 그는 꽃이 보이면 웬만한 음식에 다 넣어 먹는다고 했지만 감옥이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사는 것도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니 막막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랑은 사고방식은 많이 틀렸다. 그는 야생초를 보면서 기운을 차리고 삻의 이유를 깨닫고, 먹고 싶어하는 것보단 가르쳐 주고 있었다. 황금 같은 청춘을 감옥시절에 보내면서도 욕심도 없는 그였다. 그에 반면, 나는 욕심이 너무 많다. 그는 욕심도 없어 인내심이 강했던 것일까? 그가 쓴 편지를 보면서 무척 날씨가 덥다는 한마디에 에어컨은 아니더라도 선풍기 없이 어떻게 살까 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내 생각은 어리석었다. 계속 읽어보니, 뜨거운 날에 운동하는 것보다 상추 밭에 물을 주지 못해 걱정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추는 물을 먹고 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을 자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히 날씨가 무척 더웠다고 강조 하였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추에 물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감옥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그 생각을 어떻게 떠올랐을까? 역시나 그는 무척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상추를 걱정하면서 풀 공부와 먹거리와 볼거리를 말해줬다. 그의 삶의 방식이 편지 속에 담긴 자연 이야기가 평화롭다. 분명히 그는 감옥생활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들이 감옥 속에서 쓰여졌다는 점이 신기할 뿐이다. 여태 감옥생활에 있던 책을 읽어보면 분위기와 정서가 틀린 다는 점이 확실이 눈에 보인다. 그는 아주 사소한 것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을 통해 세상 보는 법을 일깨워 주는 듯 하다. 내 생각엔, 이 책은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환경에서 야생초를 키우며 그가 느낀 야생초에 대한 사람이 담긴 편지글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편지를 읽다보면 그에게도 불행한 일이 생겼다. 그가 담요를 널어놓은 장소에서 한쪽 구석에 담으로 둘러친 공터가 있는데 내년 농사 지을 두엄을 만들려고 그는 몇 달 동안 틈틈이 땅에 난 야초들을 뽑아서 쌓아 두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담요를 널러 갈 마다 야초들을 애지중지 모셔 왔다.사건이 터진 날은 비가 오던 날 운동을 하던 동료가 큰일 났다고 그에게 소리를 질러 그가 달려가 보니 소내 청소부들이 절대 치우지 않았던 곳을 치운 장소가 그가 소중히 모아둔 곳을 청소했다. 그가 그곳을 보니 그가 소중히 여기던 야초들이 없어졌다. 그는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교도소가 왜 이리 삭막해지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풀 한 포기 없이 삭막해야만 잘 돌아간다고 여기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 심지어 그가 제일 좋아하던 담장 밑에 한 줄로 피어나 제비꽃마저 깨끗이 뽑아 버렸다. 운동장을 달릴 때 그나마 행복했던 제비꽃마저 뽑아 버렸으니 그는 속이 타올랐을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땐 그래도 그는 마당이 있어 괜찮았다. 풀들이 자랐고 그 사이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엔 자생하던 야생초 종류가 무천 많았지만 지금은 겨우 몇 가지밖에 남지 않았다. 그가 제일 슬펐던 일은 청소원들을 시켜 풀들을 없애버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자신의 옷을 벗기는 느낌이 든다 했다. 그런데 이젠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 곳에서도 없애버리니 그는 얼마나 슬펐을까? 그는 여기에 남은 색깔은 회색과 땅색 그리고 자신이 입은 옷 색깔인 파란색밖에 없다고 말한 장면이 너무 우울해 보였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꽃을 많이 좋아한다. 감옥에서 꼭 꽃을 없애야 하는 걸까? 새로운 봄을 맞이할 때 꽃이 피면 감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그처럼 희망을 느끼지 않을까? 자연을 좋아하는 그 앞에서 꽃을 밀어버린다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적 이 있다. 내가 엄청 어렸을 때 내 방 창문을 열면 중간 층에 살았기 때문에 벚꽃들이 피어있었다. 하지만 다음에 열어보니 내 또래의 꼬마들이 발로 툭툭 칠 때마다 내 마음에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겼다. 아직까지도 그 일이 나에겐 생생하다. 그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장면을 읽고 난 후 난 무엇보다 그에 마음이 이해갔다. 난 그가 그 일을 겪고 나서 슬럼프에 빠질 줄 알았다는 생각은 내 착각 이였다. 그는 다시 자연에 대해 편지를 썼다. 난 이 글을 읽으면서 만약 그가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그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사소한 물건이나 풀 같은 존재들이 생명을 가진 존재로 다가왔을까?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감옥으로 가였기 때문에 보잘 것 없고 길가의 잡초에 지나지 않았던 야생초를 통해 행복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는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 종에 가까운 풀들을 심어 가구며 징역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감옥생활을 하시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감옥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감옥은 투쟁의 장소가 아니라 존재를 실현하는 곳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여태 읽은 책 중에서 읽고 나니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인 것 같다. 왜 여태 이런 책을 읽지 못한 내가 한심스럽다. 역시 어릴 때 책을 읽어야 좋은 건가 보다. 여태 야초 하면 필요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 한 내가 한심스럽고 작가에게 너무 미안하며 창피하다. 보잘 것 없고 작은 생명체도 생명을 존중해줘야 된다는 것을 난 깨달았다. 책을 읽고 나서 계속 생각해 본 결과, 그의 가치관은 앞으로도 계속 끝이 없을 듯 하다. 젊은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으면 난 아마 억울해서 미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 이후 많은 문제들이 잘 풀리기 시작 했다. 역시 참는 자에는 복이 있다는 것인가? 나도 앞으로 투정을 부리지 말고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보아야 되겠다. 그럼 나에게도 그의 인생처럼 많은 문제들이 잘 풀리기 시작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 그는 노르웨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런 점을 볼 때 마다 본 받고 싶은 점들이 계속 생긴다. 내가 과학의 날 행사에 참여 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어 보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가하는 것보단 읽었다는 게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너무 멋지다. 내 사고방식도 그처럼 관심을 가져보고 생각해보고 절망감을 갖지 않고 어떻게 해야 행복에 빠질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느리게 읽어 많은 시간을 투자 했지만 후회 하진 않는다. 난 작은 생명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보잘 것 없다고 해도 분명히 장점 1개는 있다. 그가 편지를 쓴 것을 보면 여태 내가 생각한 보잘 것 없는 야초들은 좋은 점에 많이 쓰였다. 그러니 나의 삶의 이유를 깨닫고 작은 생명체의 생명도 존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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