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고 엘러건트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고
사실,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당신과 내게는 그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일반 상대성 원리나 양자역학이라는 이름도 못 들어본 옛날 사람들이 우리보다 덜 행복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런 걸 몰랐던 구시대의 인류편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마저 가능하다. 그러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초끈이론에 대해 우리는 `알 바 아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것이 정말 극미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립자들의 맹활약과 우주에서 일어나는 진짜 우주적인 사건들의 전모를 설명해줄 수 있는 전무후무한 이론이라고 해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사람이란 호기심의 존재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 분자, 원자를 발견하고, 전자를 발견하고, 원자핵 속의 양성자와 중성자를 발견하고, 또 그것을 잘게 쪼개 쿼크를 발견하고... 또 한 편으로는 망원경으로 별…(생략)

노에서부터 글루온, 포톤, 위크 게이지 보존, 그라비톤 같은 듣도 보도 못한 녀석들까지 모두 - 의 성질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 끈이 설치는 우주는 미세한 영역에서 감겨져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아는 4차원 외에 6-7 차원 정도가 더 존재한다.
사 두고 1년이 넘게 엄두가 나지 않아 읽어보지 않은 자신이 우스워질 정도로 이 책은 사람을 흡인한다. 두툼함에 질리지 않고 도전해 볼 것.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우주의 비밀을 벗기는 듯한 짜릿함마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