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유전자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김훈기 지음, 궁리)
유전자, 인간게놈지도, 인간복제. 내가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던 1996년이었는데,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내가 이 생소한 단어에 매우 궁금해했고 어려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유전자공학에 대한 매스컴과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조명과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또, 우리나라도 99년 영롱이의 탄생 이후로 유전자공학의 선진국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유전자공학에는 장점도 많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 맞는 말이다. 유전자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복제 유전자들이 배양되고 또 탄생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없이 들으면서도 그 의미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유전자’ 란 무엇일까.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세포 속에 존재하…(생략)

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성 여부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트립토판 사건이 있다. 트립토판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흔히 사용되는 식품 첨가제였다. 이 트립토판을 미생물에 주입시키고 복제하여 대량의 트립토판을 만들고, 이것을 첨가한 식품을 시판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4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고 1만 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에게서 발견된 병은 지금까지 선례가 없던 병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 세계인은 이미 많은 유전자조작 식품을 먹고 있다. 그러므로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병을 일으키고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전자 조작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미 생명체에 주어진 유전자를 조작한다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시급하다. 유전자 공학의 맹목적인 발전만을 좇는 것 보다는 생명을 위한 발전, 생명이 행복하고 편안하기 위한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또 다른 폐해는 윤리문제이다. 성공적인 복제를 위해서는 수많은 유전자가 필요하고, 또 복제에 실패하게 되면 그 많은 유전자들은 가차없이 버려진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 있기까지 277회의 실행착오가 있었다는 예로도 잘 알 수 있다. 또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된 인간은 장기를 환자에게 내주고 나면 죽게 된다. 이 때, 복제된 인간도 하나의 생명체이고 생각을 가진 사람인데, 다른 인간의 치료를 위해서 장기를 내주어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명과 권리를 무시한다는 것이 논점이 되고 있다. 이 또한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해도 유전자공학은 필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발전하기 때문에 문제점도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 시민과 정부, 과학자들의 충분한 논의와 방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근래에 개발된 방책으로는 ‘제대혈’이 있다. 병에 걸렸을 때 정상 유전자를 이식받기 위해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을 대신하기 위해 태어났을 때에 탯줄에서 유전자를 빼내어 보관하였다가 유전자를 이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문제점들이 남아있고 인간의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장점과 단점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유전자공학과 복제기술. 인간의 노력이 없다면 인간을 위한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위한 과학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