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수행 과학독후감

<과학독후감>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전북 익산에 있는 고모댁에 놀러가 언니책상책꽂이에서 이 책을 봤을 대 이상하게 강한 호기심에 끌렸다.
평소에도 DNA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에 연예인들의 DNA를 뽑아 판매하고 광고하고... 그렇게 대중매체에서 다루다보니 더욱 관심이 많아졌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책에 끌렸다. 내 수준에 비해 좀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아주 흥미로웠다.
1976년, 도킨스가 『이기적인 유전자』를 출판하여 생물개체는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하기 위한 단지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발표한 것과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 새로운 진화론을 둘러싸고 일대논쟁이 일어났다.
도킨스는 생물은 유전자를 나르는 차와 같은 것이며, 차를 운전하는 기사는 유전자이며, 생물의 행동은 모든 운전기사인 유전자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도킨스는 유전자가 어떻게…(생략)

이러한 동물의 이타적인 행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1964년에 영국의 W.D. 해밀턴이 제창한 것이 ‘혈연도태설’이라는 진화론이다.
해밀턴은 자기자신의 자손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에는 같은 무리중의 자기와 같은 유전자나 자기 유전자와 아주 가가운, 이를테면 혈연적인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하는 것은 생물에게는 최상이 아니어도 차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였다.
또, 다윈 진화론에서는 생물의 형질변화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어도 동물의 행동에 관한 진화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다윈진화론으로는 동물의 모든 행동은 개체의 생존에 유리한 것이어야 한다. 공작 수컷이 놀랄만큼 아름다운 깃털을 펼치는 것은 암컷에 대한 성적유인으로 보다 아름다운 수컷이 보다 많은 암컷과 교미하여 자기 자신의 자손을 많이 남기는 기회가 있으므로 수컷깃털은 아름다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한다.
어쨌든 동물의 행동 그 자체가 과학적인 연구대상이 되기 어려운 분야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1940년대부터 오스트리아의 로렌츠나 영국의 틴버겐 들에 의하여 동물의 행동에 대하여 과학의 빛이 비춰지고 동물 행동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였다.
도킨스는 그때까지의 다윈진화론으로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동물의 행동에 대하여 동물 행동학이나 혈연도태설을 발전시켜 이기적인 유전자의 살아남기 전략이라는 생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도킨스는 생물의 모습이나 형태라는 형질 뿐 아니라 동물이 가장 유리한 행동을 취하는 것도 자연 도태가 유전자에게 작용하여 진화한 결과라는 것이?.
이러한 이기적 유전자라는 가설에 대하여 많은 진화론로부터 반론이나 의문이 던져졌다. 이런 비판의 하나하나에 대하여 도킨스는 재반론을 하였다.
먼저 개체 도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연 도태의 예외적인 케이스에 대해서만 혈연도태라는 생각을 적용하면 된다는 반론이 있다. 이 점에 대하여 어디까지나 유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혈연도태는 결코 특수한 것이 아니라고 하고, 도킨스는 개체 도태로 설명할 수 잇는 부모에 의한 자식 시중 쪽이 오히려 혈연도태의 특수한 케이스라고 설명하였다.
또, 도킨스는 혈연도태를 무리도태의 하나라고 한다. 그 대문에 혈연도태가 작용하는 대상은 어디까지 개체군이고 무리나 집단이 가족등의 혈연집단으로 나뉘지 않아도 혈연도태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설을 진화론이라는 입장에서 요약하면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단위는 개체나 종이 아니고 유전자다. 유전자야말로 자연도태가 작용하는 단위가 된다. 그러나 ASKG은 생물의 형질이 자연도태에 의하여 진화한 것임을 인정하여도 모든 형질이 자연 도태된 결과뿐이라고 한정시킬 수는 없다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그런 입장에서 자연도태가 만능이라는 생각에 이론을 제기하는 진화론자의 한 사람이 미국의 유전학자 R.루원틴이다. 루원틴은 코뿔소의 뿔을 예로 들면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개념에 반론하였다.
코뿔소 뿔의 수를 보면, 인도코뿔소는 1개밖에 없는데, 아프리카에 잇는 흰코뿔소와 검은코뿔소의 뿔은 2개다. 이 인도와 아프리카의 코뿔소 뿔의 수 차이에 대하여 어느 코뿔소가 보다 환경에 적응하여 잇는가를 논의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루원틴은 주장한다.
코뿔소 뿔이 1개인가 2개인가 하는 것은 유전자가 지배한다. 이런 유전자는 뿔이 1개의 개체와 2개의 개체의 어느쪽이 보다 유리한 탈것인가에 대하여 정말로 일일이 판단할까 하고 루원틴은 의문을 던진다.
확실히 이 지구상에 1개뿔의 코뿔소와 2개뿔의 코뿔소가 있다고 해서 어느 쪽 코뿔소가 생존에 유리한가를 일일이 자연도태로 설명하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도킨스가 구축한 이기적 유전자라는 이론도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한 의미가 없는지 모른다.
자연도태라는 생각은 진화를 대단히 알기 쉽게 한다. 그러나 자연도태가 너무나도 진화론의 중심이 되어버려서 지금은 자연도태 없이는 진화를 생각할 수조차 없게 됐다. 그리고 어느 새 자연도태가 여러 진화요인의 하나라는 생각은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다윈진화론 탄생에서 이미 13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자연도태는 단 한번도 관찰되지 않았다.
도킨스가 제창한 새로운 이기적인 유전자설은 대단히 창조성에 찬 매력적인 진화론이다. 그러나 진화론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 해 주는 마법의 이론이 아닌 것만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사회의 비정을 경고한 「한비자」나 「군주론」은 확실히 인생의 지혜서이기는 하지만 만능의 책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