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고 나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나는 과학은 잘 못하지만 과학에 관련된 도서를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웬만한 소설책보다는 과학 책을 더 즐겨 읽는 편이다. 이것은 아마 내가 천문학 쪽에 관심이 많아 그것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니 재미가 붙어서 그런 것 같다.
얼마전 이 책이 MBC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을 본적이 있다. ‘방학숙제잖아!’ 하면서 열심히 보았다. 그곳에서 이 책의 저자도 함께 나왔는데, 일반적으로 물리학자 하면 아인슈타인같이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 우리는 잘 모르면서 괜한 추측으로 ‘과학은 무조건 어려운 것이다’라고 여겨버려,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학문을 놓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보다도 표지가 마음에 든다. 밝은 색깔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저절로 읽으려고 손이 간다. 안에도 지루하게 글씨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림이 많이 들어있어 이해가 잘 갈 수 있도…(생략)

음악에는 공통적인 패턴인 1/f 패턴이 있는데 이 패턴은 프랙탈 패턴을 공간 주파수로 바꾸어 파워 스펙트럼을 구해보면 나오게 된다. 정말 프랙탈은 너무 흥미롭고 연구를 하면 할수록 신비감을 더해 가는 분야인 것 같다. 그리고 아무 관련도 없을 것 같던 음악에도 과학이 숨어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제일 신기했던 지프의 법칙이 있다. 이것은 수학에서는 ‘베키의 법칙(Becky`s law)’라고 불리며 일반적으로는 power law라고 불리 운다. 이것은 대부분의 시스템은 특정한 몇몇 개체에 대부분의 숫자가 몰려있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머지의 역할(빈도)는 미약한 것을 뜻한다. 여기서도 앞서 말한 프랙탈이 쓰이고 있다. 이 법칙은 이처럼 너무나도 광범위한 곳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이렇게 늦게 발견했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자본주의의 심리학으로써, 백화점의 물건들은 그냥 보기 좋게만 진열된 것이 아니라, 엄청난 계산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놀랐다. 사실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이 어느 정도 계산에 의해 진열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난 비밀이 있을 줄이야.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다음에 백화점을 가보면 꼭 확인을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씁쓸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온 세상의 착한 어린이들에게 31시간만에(자전 반대방향으로 돌면)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나와있는 사실처럼, 산타할아버지가 있더라도 하루만에 온 세상의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산타할아버지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온 세상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