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털없는원숭이를읽고 털없는 원숭이

털없는 원숭이
인류의 시작은 유인원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가끔 유인원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 하면서도, 정말 인류가 그것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에 대하여 깊히 파고드는 이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털 없는 원숭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이런 생각에서 전혀 동떨어진, 동물로서의 원숭이에 대한-지금 생각해보면 가히 단순한 발상이였다-소설인줄로만 알았다.
이 글에서 데즈먼드 모리스는 우리 인류를 털 없는 원숭이라 비유하면서 인류를 동물로서 원숭이의 한 부류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인류를 완전한 동물로서 인식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르다. 그 또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류는 가장 힘없는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지구를 넘어서 우주 또한 정복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 글에서 그는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생략)

사냥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비롯하여 인류와 들개의 공생관계가 맺어졌으리라.
인류의 모험심은 단순히 먹이사냥의 문제만은 아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어린 원숭이 새끼는 모두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자라날수록 그 호기심은 차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어린 침팬지가 노는 것을 관찰해 보면, 그들의 행동과 우리 어린이들의 행동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그들은 둘 다 새로운 ‘장난감’에 매혹되며 간단한 놀이를 고안한다. 사실, 침팬지의 호기심과 행동은 우리보다 더 강하다. 그들의 근육조직은 인간보다 더 빨리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인간보다 뒤처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그들의 두뇌가 그리 복잡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격성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인류는 사냥감을 죽이는 전문 사냥꾼의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에 자연히 경쟁자를 죽이는 살인자가 되었고,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적을 죽이는 것은 우리의 타고난 성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 불행한 발전이 인류를 파멸시키는 원인이 되어 인류의 급속한 멸종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저자는 과거의 수많은 동물이 그러했듯이 인류 또한 멸종의 대상이라 보고 있다. 그 시기를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생물학적 표본으로 철저히 인식하고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많은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반대하며 인류를 뛰어난 기회주의자들이라 칭하는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지성의 기회주의적 발전을 우리의 생물학적 요구에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충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인류가 동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인이나, 낭패감마저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인류의 시작에서부터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함으로써, 동물 부류로써가 아닌, 이 세상의 한 존재로써의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할 것이다. 인류의 진화 역사는 우리에게 고독한 신비감마저 안겨준다. 어쩌면 이 글은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건고하게 해줄는지 모르겠다.